매일신문

삼성 도루 46개...8개구단중 최하위

"장타력 선수 많은게 원인"

삼성라이온즈는 올 시즌 거포들이 빠지면서 장타력에서 기동력 위주의 팀으로 변화를 선언했다.

단타와 도루, 다양한 작전 등 세밀한 야구를 통해 장타 부재를 만회하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페넌트레이스 8경기를 남겨 놓은 23일 현재 삼성은 도루 46개로 SK와 함께 8개 구단 중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1위 롯데(123개)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삼성은 지난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1대0으로 앞서던 3회초 우전 안타로 진루한 양준혁이 6번 김종훈 타석때 2루 도루에 성공, 8개 팀 중 4번째로 2천400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1982년 프로야구가 태동할 당시 6개 팀이었음을 감안할 때 삼성은 기동력에서 그다지 뛰어난 팀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처럼 도루 꼴찌는 아니었다.

삼성은 지난 1999년에는 도루 140개를 기록,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용병 빌리 홀이 도루 47개를 기록, 정수근(57개·당시 두산)에 이어 도루부문 2위를 차지했다.

지난 1992년 삼성 정경훈이 37개로 도루부문 2위에 오른 이후 최고 기록이었다.

또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147개)과 1987년(101개)에는 팀 도루 2위까지 올랐다.

반면 2001∼2003년까지 내리 꼴찌를 기록했다.

최근과는 달리 삼성은 1980∼90년대 발빠른 선수들을 꽤 보유했었다.

1980년대 장태수, 장효조, 허규옥 등과 1990년대 강기웅, 정경훈, 양준혁, 최익성, 김재걸 등이 돌아가며 한 시즌 20개 이상의 도루를 성공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도루수가 갑자기 떨어졌다.

2002년과 지난해 팀 도루 1위인 박한이가 13개와 17개를 기록했을 뿐이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2000년대 들어 이승엽, 마해영, 양준혁, 진갑용 등 장타력을 겸비한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도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도루 시도를 안하니까 주루능력도 퇴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역대 팀 도루수를 살펴보면 기아가 2천901개로 단연 1위에 올랐고 LG(2천669개), 롯데(2천586개) 순이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사진 : 삼성라이온즈가 지난 19일 두산전에서 8개구단 중 4번째 2천400도루를 달성했다. 현재 팀내 도루 1위(12개)를 기록중인 박한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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