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1세기는 문화로 통한다"

한국 문화산업, 2007년 세계 빅5 도약방안 모색 세미나

영화·게임 등 우리나라 문화산업의 규모는 2002년 기준으로 세계 시장의 1.5%를 차지, 세계 10위권에 올랐다.

특히 매년 20%씩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데 이는 세계 시장에 비해 3, 4배 높은 성장률. 정부가 목표로 삼은 것처럼 2007년까지 우리나라 문화산업이 세계 5위국으로 도약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문학과 문화를 사랑하는 모임'(이사장 김주영·소설가) 주최로 24일 동국대에서 열린 제1회 '문학과 문화산업' 세미나에서는 문학과 산업의 접목에서부터 문화산업 발전 방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최혜실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문화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의 이야기산업'이란 논문을 통해 "문화산업을 21세기 한국을 먹여살릴 산업이라는 개념 대신 전체 산업 자체가 문화로 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문화산업의 범주가 디지털을 매체로 하는 예술의 생산과 판매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협의의 개념에서 벗어나 산업과 생활 전반의 소통구조에 예술적 소통구조가 도입됨으로써 우리 삶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온 광의의 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선진국 따라잡기 전략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문화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따로 가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최 교수의 제안이다.

김수복 단국대 교수는 '문학공간의 데이터베이스 활용과 문화산업'에서 "문화산업의 발전은 전세계적인 흐름이며, 문학예술의 경우도 이러한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 "기존의 창작자 중심의 예술 활동에서, 소비자 중심의 산업 활동으로의 전환이 쉽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현재 제작 및 유통되고 있는 우리 문화콘텐츠의 수준은 미미하며 시장 점유율도 그다지 높지 않은 실정"이라며 "우수한 미적 가치를 가진 예술작품을 수용자들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매체를 통해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재창조하는 작업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학적 상상력과 애니메이션적 상상력'을 발표한 시나리오 작가 조미라씨는 "영상예술(영화, 애니메이션)은 인문학적인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작가의 깊이 있는 시각에 의해 완성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며 "문학과 애니메이션의 만남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TV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원작 중 하나인 소설 '불멸'을 쓴 김탁환 한남대 교수는 '이야기에 관한 어리석은 이야기-서사문학과 문화산업'에서 "내가 쓴 글이 그 매체에서 절대적 지위에 놓이지 않고,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미적인 이유가 아니라 이런저런 실용적인 이유 때문에) 달라지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이런 방식 역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기본 자세일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 자세를 계속 견지해 간다면, 소설가는 소설이 아닌 다양한 이야기 갈래에 접근할 수 있다"며 "특히 예술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영화, 연극, 드라마, 게임 등이 아닌) 기업광고나 박물관 전시 등에도 이야기가 어떻게 쓰이는가를 배우고 또 직접 작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사진 : 2007년까지 우리나라가 세계 5위의 문화산업 국가로 성장하려면 문화산업을 우리 삶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오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TV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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