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윽~" 김용갑의원 본회의 도중 실신 소동

23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 의원이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를 외치다 실신하는 일이 벌어졌다. 김 의원은 이날 5분 자유발언에서 "지금 이 시점에서의 국가보안법 폐지는 누가 뭐라캐도 김정일만 도와주는 것이다. 제발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정신을 차리고…"라고 말하다 갑자기 외마디 비명과 함께 왼손으로 머리를 움켜쥔 채 쓰러졌다.

김 의원이 졸도하자 의사출신 한나라당 정의화(鄭義和), 안명옥(安明玉) 의원을 비롯, 동료의원 10여명이 단상으로 달려와 의무실로 옮긴 뒤 정밀진단을 위해 곧바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했다.

신경외과 전문의인 정 의원은 "김 의원의 의식과 동공상태, 팔.다리 힘, 혈압, 맥박을 체크했는데 다행히 의식이 있었다"면서 "신경장애는 없고 다리에 힘이 빠져 어지럼 증세가 나타나는 '고혈압 뇌증'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부터 감정 굴곡이 컸다. 당 지도부가 자신의 5분 발언 신청을 막은 것에 대한 불만을 폭발시켰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날 의총에서 "며칠 전부터 5분 발언을 신청하고 준비했는데 오늘 갑자기 신청자가 많아 제외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비록 3선이지만 68세로 이상득 의원에 이어 당내 두번째 연장자인 데 이렇게 무시당해도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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