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일부 일반계 고교가 2학기 들어 보충수업 시간을 늘리면서 전교조가 반발하는 등 교육계가 보충수업 운영을 놓고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2학기 들면서 일부 고교가 대구시교육청의 보충수업 방침을 어기고 무리한 수업을 강행, 입시경쟁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일부 고교는 "학교의 교육활동은 학교공동체가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결정할 사항이지 교육당국이 일률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고 맞서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5월 고교 1'2학년은 오후 6시까지 주당 5시간, 3학년은 오후 7시까지 주당 12시간 이내에서 보충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과후 교육활동 세부 운영 방침'을 각 학교에 전달했다.
그러나 ㅊ고교는 2학기 들어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1, 2학년의 보충수업을 주당 10시간씩 실시하기로 결정, 지난 20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ㅅ고교도 최근 교사'학부모 등의 의견을 수렴, 1, 2학년의 보충학습 시간을 교육청 방침보다 4시간 많은 9시간으로 늘렸다.
현장장학협의회 김철수(정동고 교장) 회장은 "주당 5시간 보충수업으로는 과목당 한 시간 정도밖에 수업할 수 없어 학습보충의 의미를 살릴 수 없다"며 "일반계 고교의 절반 정도가 학교자율에 따라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이와 관련, "현직 교장들의 협의체인 현장장학협의회가 학생들의 건강권과 선택권을 무시한 채 앞장 서 보충학습 시간을 늘렸다"며 시교육청의 지도'감독을 요구했다.
전교조는 또 지난 21일 보충수업 방침 준수를 촉구하는 일반계고교 교사 400여명의 서명을 대구시교육청에 전달했으며, 강제 보충수업이 계속될 경우 보충수업 거부 선언 등 강경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교육청은 조만간 학교, 학부모, 교육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보충수업 시간제한 방침 수정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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