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장애인 체육진흥법 제정은 당연

2004 아테네장애인올림픽이 지구촌에 감동을 안겨 주고 있다. 여자 소총사격에서 한국팀에게 첫 금메달을 안겨줬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하지만 한국선수단의 승전보와 선전이 사실상 우리 국민들에게 큰 감동은커녕 관심거리도 못된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지금 아테네에서 열리고 있는 장애인올림픽이 치러지고 있는 사실조차 모른다. 설사 알고 있다 하더라도 지난 아테네올림픽 당시 밤을 세워가며 한국선수단을 응원하던 열기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얼마 전 선수단이 아테네로 출국할 당시 비장애인선수들이 직항로로 11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던 반면, 몸이 불편한 장애인선수단은 비행기를 두 번씩 갈아타며 꼬박 24시간 만에 아테네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장애인들의 분노를 샀던 일이 있었다. 나는 이번 일이 단순히 신문의 가십거리가 아니라,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우리 사회의 배려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번에 출전한 장애인스포츠 선수도 비장애인들과 마찬가지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훈련을 묵묵히 이겨낸 사람들이다. 동료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한 사람들이다. 0.01초, 0.01점을 위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부단하게 연구하고 피가 마르는 승부를 해 왔던 진정한 스포츠맨들이다.

최근 장애인체육진흥법 제정을 위한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활발하다. 법 제정은 당연한 시대적 흐름이라 생각한다. 하루라도 빨리 법 제정을 앞당겨 장애인들이 마음놓고 스포츠를 즐기고, 선수들이 삶에 대한 무게로 번민하지 않고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아테네장애인올림픽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한다. 파이팅!

노세중(경북곰두리봉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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