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종이접기, 아동들 집중력 높여요"

최미경 종이사랑 대표...20년전 아이들 흥미 유발키 위해 시작

"종이접기는 단순한 취미생활이 아니라 기하학의 기본 원리가 담겨 있어 고도의 창의성을 요구하는 작업입니다."

20년 간 종이접기에만 매달려온 최미경(45.종이사랑 대표)씨는 "종이접기를 하면 아동들은 두뇌개발과 집중력이 향상되고 노인들은 치매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대학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한 최씨가 종이접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84년. 당시 미술학원을 운영하던 최씨는 그림 그리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접기와 만들기에는 적극성을 띠는 것을 발견하고 아이들에게 미술에 대한 흥미를 불어넣어 주기 위해 직접 종이접기를 배우게 되었다. 이후 (사)한국종이접기협회 회원으로 가입, 꾸준히 종이접기를 연구하고 있다.

"아이들이 종이접기를 할 때는 평화롭고 행복한 표정이었어요. 나름대로 창의성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최씨의 종이접기 사랑은 사회봉사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10여년 간 소년분류심사원(구 소년감별소)을 찾아 청소년들에게 무료 종이접기 교육을 시킨 결과 원내의 폭력 건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효과도 보았다. 대구의료원 정신병동 환자들의 경우 복용 약의 양과 발작증세가 현저히 감소했다.

최씨는 "수용자들이 종이접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이 좋은 효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종이접기협회는 '오리가미'란 책을 통해 최씨의 종이접기를 활용한 교육이 큰 효과를 낳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최씨의 봉사활동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종이접기 선생님들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최씨는 종이접기 교육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93년 매일화랑에서 첫 무료 전시회를 연 이래 지금까지 10여 차례 계속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선생님과 어린이들이 교과서에 나오는 종이접기에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교과서 체험전'도 열었다. 지난 8월 동아쇼핑에서 열린 종이접기 체험전에는 1천여명의 관람객이 모여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종이접기는 예술로 통하는 문입니다. 일시적인 장난이 아니라 조형에 대한 감각을 키워 색채와 형태, 그리고 손의 움직임이 합쳐져 예술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전수영기자 poi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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