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대 연구비 광주의 절반

과학기술부가 수도권과 충청권에 연구개발(R&D) 예산의 77%를 집중 투자해 대구·경북(4.7%) 등지를 홀대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학 연구비마저 대구·경북에 턱없이 적게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부가 25일 국회 과기정위 서상기(徐相箕) 의원에게 제출한 '대전, 대구, 광주 소재 대학 우수연구집단육성사업 지원실적'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01~2003년) 대전은 17개 대학 연구센터에 413억3천만원, 광주는 12개 연구센터에 203억9천만원을 지원했으나 대구는 광주의 절반인 100억원(8개 연구센터)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

매년 10억원 이상 지원되는 우수연구센터(전체 62개)도 같은 기간 수도권은 38개, 대전(한국과학기술원, 충남대)은 13개, 광주(광주과학기술원, 전남대, 조선대)는 5개이나 대구는 경북대의 고에너지물리연구센터 1개뿐이고, 나머지는 연간 2억~5억5천만원씩 지원되는 지역협력센터, 기초의과학센터, 선도기초연구실 등이었다.

정부가 대학 교수연구실의 특정 연구 과제에 2억~3억원 내외의 예산을 지원하는 국가지정연구실(NRL) 사업의 지역 홀대는 더욱 심각한 양상이다.

서 의원의 분석에 따르면 2000년 이후 4년반 동안 NRL 대상으로 지정된 교수연구실은 대전이 35개, 광주가 16개이나 대구는 경북대에 매년 1개씩 지정해 고작 4개에 불과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지역 대학의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NRL 대상 지정때 지역을 다소 배려하기도 하나 서류심사, 패널토론, 현장실사 등을 통해 공정하게 선정한다"면서 "대구 지역 대학이 평균 10대 1의 경쟁에서 밀린 결과"라고 말했다.

서 의원 측은 이에 대해 "우수연구센터이든 NRL이든 치열한 로비전이 펼쳐진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지역 대학 교수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으려는 노력이 부족하거나 로비력이 약한 것이 원인이겠지만 과기부가 정치적 결정으로 지역을 홀대한 측면도 없지 않다"고 주장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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