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전문가들은 개인적인 열등감, 성격장애 등으로 인해 사회에 적개심을 지닌 사람이 저지른 '反 사회 범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월 대구에서 발생한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이 이에 해당되는데, 개인적인 불행을 극단적인 방법으로 대중에게 알리고, 그 책임을 타인이나 사회 전반에 돌리려고 한다는 것이다.
해외의 불특정 다수에 대한 범죄로는 지난 2002년 미국에서 발생한 '무차별 연쇄 저격사건'이 유명하다.
미국 워싱턴 일원에서 3주동안이나 연이어 발생한 이 사건으로 10명이 살해당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는데 용의자들은 과대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
또 지난 1998년에는 일본에서 독극물이 든 소포를 교사와 친구 등 27명에 보낸 여중생이 잡히기도 했는데, '신문과 TV에서 (연쇄 독극물 사건에 관해) 법석을 떠는 것을 보고 장난삼아 그랬다'는 게 유일한 동기였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일어난 '살충제 요구르트' 사건도 특정인을 겨냥했다기보다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유사 테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또 장난이나 호기심에서 비롯된 어이없는 범죄일 가능성도 배제키는 어렵다는 것.
정상문(62) 대경대 경찰학과 교수는 "이런 심리는 '내 힘의 영향력이 얼마나 클까' '내 손으로 사회를 좌지우지하고 싶다'는 그릇된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는 분명한 동기를 찾을 수 없는 연쇄살인이나 연쇄방화와 유사한 사례로 범죄의 결과를 즐기는 심리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또 "이런 범인들은 처음에는 몰래 범죄를 저지르지만 사회적인 파장이 커지면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은 욕구가 일게되고, 실제로 탄로나기를 은근히 바라기도 한다"고 했다.
강병조(60) 경북대의대 신경정신과 교수는 "불특정 다수를 목표로 한 범죄의 경우 열등의식이나 콤플렉스, 피해의식에 젖은 성격장애인의 소행일 확률이 높다"며 "내가 피해를 봤으니까 남에게도 피해를 주고 싶어하는 심리로, 이런 짓을 저지름으로써 희열을 느끼고 보상을 받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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