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극물 음료 피해 어린이등 5명 추가확인

대구지역 음료 독극물 주입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사건 공개 이후 현재까지 밝혀진 피해자 8명 외에도 세 살배기 어린이를 포함한 5명이 더 있다는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25일 "지난 6월 이후 대구시 소방본부에 접수된 대구지역 복통과 구토 관련 이송 환자들 가운데 해당 음료와 연관성이 있는 환자들이 5명이 더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번 사건으로 인한 공식 피해 집계는 모두 7건에 사망 1명, 식중독 증세 12명 등 모두 13명으로 늘었다.

특히 경찰이 추가로 확인한 명단에는 지난달 12일 오후 7시 30분께 달성공원 내 원숭이 우리 앞 벤치에서 이모(10)군이 어머니가 발견한 음료 3병 가운데 1병을 세살짜리 여동생과 함께 나눠마시고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달 11일에는 오후 2시 30분께 비슷한 장소에서 정모(54)씨가 음료 4병을 발견, 이를 모두 마시고 실신해 인근 동산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밖에도 같은 달 21일 정오께는 김모(64)씨 등 60대 노인 2명이 달성공원 원앙 이사 앞 벤치에서 음료 3병을 발견, 이 가운데 2병을 나눠마시고 구토 등의 증세를 호소했다.

경찰은 이들이 마신 음료가 모두 5개 들이 한 묶음 포장 가운데 3-4개만 그대로 담겨있어 누군가가 방금 남기고 간 것처럼 위장되어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앞서 공개된 4건과 동일범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9일 두류공원에서 동일한 음료를 마신 3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인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건은 경찰에 신고가 되지 않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11일과 12일 이미 동일 장소에서 유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과 소방본부간 공조가 제대로 되지 않아 피해가 계속 발생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또 경찰은 지난 19일 달성공원에서 노숙자 전모(63)씨가 숨지고 1주일이 지난뒤에야 추가 피해자들을 확인, 수사가 지나치게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문제의 음료에서 메소닐 농약성분이 검출되고 음료가 놓인 벤치에서 수상한 50대 남녀를 봤다는 목격자의 말에 따라 이들을 용의자로 보고 대구시내 농약 판매상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함께 경찰은 다중운집장소인 공원 안에서 범행이 이뤄진 점으로 미뤄 공원관리소측이나 공원 이용객들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의 소행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공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도 조사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음료 병에 뚫린 주삿바늘 자국이 육안 감식 결과 일반 의료용 주사기에 비해 큰 것으로 추정돼 동물 등에 사용되는 것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범행에 이용된 음료가 특정회사 제품인 점으로 미뤄 해당 음료 제조회사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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