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의회가 수십억원을 들여 의원 개인사무실까지 두는 신축 건물을 짓기로 해 말썽이 되고 있다.
울진군의회는 총사업비 35억원으로 군청 민원실 옆 대형 주차장과 예비군 기동대가 사용하고 있는 건물을 해체한 후 그 곳에다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천860㎡(562평) 규모의 의회 건물을 신축키로 하고 최근 기본설계에 들어갔다.
기본 계획에는 각 층마다 24~40여평에 달하는 로비와 공무원들의 의회 출석에 대비한 대기실, 의원사무실과는 별도로 13.61평의 소회의실과 30.38평의 회의실을 따로 마련키로 했다.
또 10명의 의원들 중 의장(18.30평)과 부의장(10.86평)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 8명 전원에게도 3.97평의 개인사무실을 별도로 제공키로 했다.
그러나 주민들과 공무원협의회 측은 울진군의 재정자립도가 21%에 불과한 데다 각종 세수도 제대로 걷히지 않는 등 어려운 재정형편에 기존 건물을 놔두고 새 건물을 짓는 것은 낭비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의회 건물을 4층으로 올릴 경우 3층밖에 안되는 군청 건물과 부조화를 이뤄 미관을 해치는데다 건물 부지가 대형 주차장을 차지, 이들 차량 주차는 물론 가뜩이나 부족한 민원인들의 주차난까지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 김모(43)씨는 "10명의 의원들에겐 현재의 251.31평의 공간으로도 충분하다"며 "의정활동은 공간의 크기가 아니라 성실함에 있는 만큼 건물을 탓하기 전에 군민들에게 노력하고 공부하는 의원상을 먼저 보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의회 측은 "사무실이 부족해 군청 주변 사유지를 매입해 공간을 마련하려는 집행부 계획을 변경, 의회가 건물을 신축해 나가는 대신 기존 의회건물은 집행부가 사용토록 할 방안"이라고 해명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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