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서울식품[004410]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선언
해 '슈퍼개미' 바람을 일으켰던 개인투자자 경 모씨가 서울식품 주식 거의 대부분을
팔아치우고 64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경 씨는 지난 22∼30일(결제일 기준) 보유 지분 가운데 보통주 30만주(지분율 1
2.36%)를 주당 평균 2만580원씩에 장내매도했다고 지난 25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로써 경 씨가 보유한 보통주 주식은 2만4천314주(0.99%)로 축소됐으며 그는
지분 매각 사유에 대해 '경영권 확보 실패'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 5월31일과 6월1일 두 차례에 걸쳐 보유 주식 중 21만9천860주(
지분율 9.05%)를 주당 평균 2만4천200원씩에 장내매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경씨가 지난 2월 초 서울식품 주식을 '경영권 참여'를 목적으로 대량
사들였다고 신고한 이후 촉발된 서울식품의 M&A 논란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비록 서울식품의 경영권을 포기했지만 경씨는 이 과정에서 64억원이라는 엄청난
차익을 손에 쥐었다.
지난해 12월16일부터 장내 매입을 시작한 경씨는 지난 2월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감자(비율 75%)에 이은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중간중간 장내 매입을 계속함으로
써 보유 주식수를 보통주 기준으로 54만4천주(지분율 22.41%)까지 높였다.
이 주식 매입에 들어간 비용은 총 50억5천만원.
경씨는 경영권 확보 실패를 사유로 지난 5월31일과 6월1일에 보유 주식 중 일부
를 팔아치운데 이어 이번에 남은 잔량 거의 전부를 처분한 것이다. 주식 매도금액은
총 114억9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경 씨는 5개월여에 걸친 지분 확보와 이후 4개월만에 마무리한 보유
주식 처분을 통해 64억4천만원의 차익을 거뒀다. 투자수익률이 127%에 달한다.
경 씨가 이처럼 거액의 차익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은 그가 M&A를 공개 선언하
고 또 한때 특별관계자를 포함해 최대주주로 등장하는 과정에서 서울식품 주가가 M&
A를 재료로 이상급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M&A 폭풍이 지나간 서울식품 주가에는 이제 후유증만 남게 됐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는 서울식품에 이어 '슈퍼 개미'가 등장한 저가의 부실기업
들이 잇따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M&A 테마주 가운데 단순한 대주주 변경이 아니라 M&A를
통해 기업가치가 제고될 수 있는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면서 "기업가치 개선이 수
반되지 않는 M&A는 설령 성사되더라도 '머니 게임'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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