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서 '빈집 방화 사건' 잇따라

지난 8월이후 대구 수성구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난 빈집 방화사건이 최근들어 동구와 서구지역에서도 발생해 시민들을 불안케하고 있다.

28일 오전 11시20분쯤 대구 서구 비산동 김모(66)씨의 집에서 온 가족이 추석 성묘를 떠난 사이 화재가 발생, 1층 30여평과 가재도구 등을 태워 3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낸 뒤 10여분만에 진화됐다.

경찰은 방안의 장롱이 열려있고 발화지점이 여러군데로 추정됨에 따라 누군가가 집을 뒤진 뒤 고의로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또 지난 24일에도 동구 신암동 손모(47)씨의 집에서 빈집털이범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집 전체를 태워 1천4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40분만에 진화됐다.

한편 이보다 앞선 20일에는 수성구 만촌 3동 민모(65)씨와 수성구 파동 김모(76)씨의 집 등에서 동일한 수법으로 추정되는 방화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8월 이후 수성구에서만 12건의 빈집 방화 사건이 일어났다.

대구시 소방본부의 집계에 따르면 8월 이후 대구에서 발생한 주택가 및 점포 방화는 모두 14건으로 대부분이 침입이 용이한 노후 주택에서 일어난데다 장롱이나 서랍장 등이 열려있고 분실품이 있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발생한데다 집을 뒤진 흔적이 역력해 빈집털이범이 범행 흔적을 감추려고 불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잃어버린 금품이 많지 않아 정신병력을 가진 이나 동네 불량배들의 소행 등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창희. 한윤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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