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 덕분에 귀성길이 예년보다 훨씬 수월했지만 귀가길은 28일 오후에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고속도로와 국도 모두가 최악의 정체를 빚었다.
고속도로의 정체는 29일 새벽 3시를 넘어서면서 풀렸으나 오전 10시를 지나면서 다시 차량이 줄을 잇기 시작했는데 이날 오후와 밤에도 예년보다 더욱 극심한 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하룻동안 대구.경북권의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은 모두 42만7천대로 지난해(37만9천대)보다 10%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체가 시작됐고 자정을 넘어서도 풀리지 않아 귀가길에 오른 운전자들이 곤욕을 치렀다.
구간별로는 구마고속도로 서대구-금호 구간에 12만여대의 차량이 밀려 가장 극심한 정체현상을 보였으며 경부고속도로 금호-왜관 구간(10만7천여대), 중앙고속도로 칠곡-금호 구간(8만1천여대)도 차량이 가다서다를 되풀이 했다.
이때문에 평소에는 1시간30분 정도이면 올 수 있던 부산.안동지역의 차량이 한때는 부산-대구 7시간, 남안동-대구가 5시간이나 걸렸고 28일 오후에 대구에서 서울로 출발한 차량은 10시간 내외나 소요됐다.
국도도 심각한 정체가 이어지기는 마찬가지. 특히 막히는 고속도로 구간을 우회통과하려는 차량까지 합류하면서 국도가 예전보다 더욱 붐벼 울진-영덕-포항-경주 구간과 포항-안강-영천-대구 구간에는 28일 10여만대가 몰렸다. 이에 따라 평소 2시간 정도 소요되던 영덕-대구 구간이 10시간, 30분대인 경주-포항은 2시간, 40분대인 안강-영천간은 2시간 이상이나 걸리기도 했다.
또 중부고속도로를 통해 서울 방향으로 가던 차량이 상주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국도를 이용하는 바람에 평소 한산하던 점촌-문경 이화령간 국도와 상주시내 우회도로도 밤늦게까지 정체 현상을 빚었다.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29일 새벽에 들면서부터 고속도로 전 구간이 정상소통되고 있지만 이날 오전 10시부터 차량이 다시 늘고 있다"며 "그러나 오후들어 마지막 귀가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다시 귀가길 전쟁이 밤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고속철 개통이후 첫 명절을 맞은 동대구역은 28일 하루동안 역대 최대 인파인 4만5천명의 승객이 열차를 이용함에 따라 큰 혼잡을 겪었다. 특히 경부선 상행선 열차표가 모두 매진된 탓에 각 매표소마다 반환표를 구하려는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동대구역 관계자는 "상행선의 전 열차가 매진된 상황이며 30일 오전까지는 상행선 승차권을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며 "무궁화 열차의 입석과 서울에서 대구로 내려오는 하행선 열차의 승차권이 일부 남아있지만 이마저도 29일 오후에 승객들이 몰리면 매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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