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 70여명 발생...'진성'은 없어

지난해 말 미국에서 시작된 광우병 파동이 전 세계를 뒤흔든데 이어 대구에서도 인간 광우병(변형 크로이츠 펠트 야코브병) 의심 환자가 발생, 광우병의 진위 여부가 주목된다.

한국은 인간 광우병 환자가 그동안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고, 인간 광우병이 발생한 국가의 소, 양, 염소 등의 살코기나 부산물 수입이 전면 금지돼 있기 때문에 '광우병 안전지대'로 알려져 있다.

이때문에 이번 환자도 인간 광우병이 아닌, 증상이 비슷한 산발성 크로이츠 펠트 야코브 병일 가능성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인간 광우병 의심 환자는 70여명. 그러나 이들은 정밀 검사 결과 모두 산발성 크로이츠 펠트 야코브병으로 확인됐다.

인간 광우병과 산발성 크로이츠 펠트 야코브병은 증상이 비슷하고 치사율이 100%이다. 발병과 함께 기억력과 집중력, 시력 저하를 시작으로 뇌신경 이상, 정신 장애, 손발 떨림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희귀병이다.

인간 광우병은 사람이 광우병에 걸린 소의 내장, 골, 척추뼈 등을 먹으면 발생하게 되며 잠복기는 4~21년이다. 발생하면 1년내 사망할 가능성이 높고 50~75세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산발성 크로이츠 펠트 야코브병은 광우병에 걸린 소고기의 섭취와 관련없이 발생하는 일종의 퇴행성 뇌질환이다. 이 병은 100만명당 1명 정도가 발병하며 역시 인체에 치명적이다.

인간 광우병은 뇌간(대뇌 밑에 위치한 숨골) 조직의 변화를 일으키는 점에서 산발성 크로이츠 펠트 야코브병과 다르다.

인간 광우병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환자의 척수와 혈액을 채취해 원인 균을 확인하고, 양성 판정이 나오면 2차적으로 뇌 조직 검사를 해서 확진한다.

두 질병에는 모두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으며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요법만 있을 뿐이다.

현재 경북대병원에 입원한 40대의 인간 광우병 의심 환자는 간단한 뇌기능만 살아있을 뿐이어서 보행은 가능하지만 의사 소통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의 최종 진단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최소 한 달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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