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말 TV극장

* 2일 토 영화

귀족의 속물주의, 그리고 배신

⊙ 순수한 사람들 (EBS 3일 0시)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 지안카를로 지아니니·라우라 안토넬리·제니퍼 오닐 주연(1976년작)

1892년 출간된 가브리엘레 단눈치오의 소설을 원작으로 19세기 후반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귀족의 속물주의와 성적 배신을 다룬 비스콘티의 유작이다.

영화는 주로 실내 세트를 무대로, 각기 이루어진 부부간의 불륜과 대위법적인 조화를 엮어냄으로써 단절된 인간상의 비극과 치유 불가능성을 보여준다.

웰시 툴리오는 그의 친구들과 일반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그의 정부인 테레사와 동행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부인 줄리아나는 그런 남편으로 인해 계속 고통에 시달린다.

자포자기한 줄리아나는 젊은 소설가와 사귀게 되고 툴리오는 복잡한 심경이 된다.

툴리오는 줄리아나가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결국 자살하기로 결심한다.

★★★☆( 만점 ★5개 ☆ ★의 1/2 평점 매일신문 김중기 영화전문기자)

최첨단 병원 배경 미스터리 호러물

⊙ 스티븐 킹의 킹덤 (KBS2 밤 11시20분) 크레이그 R 백슬리 감독, 앤드류 맥카시·브루스 데이빗슨·다이안 래드 주연(2004년작)

'미니시리즈 7부작-1부 악연의 시작' 편. 덴마크에서 TV시리즈로 제작된 뒤 방송 분을 모아 1994년과 1997년 극장용 영화로 개봉되었던 작품. '쇼생크 탈출', '그린마일', '미저리' 등으로 유명한 스티븐 킹의 원작으로, 최첨단 장비를 갖춘 병원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호러 시리즈다.

킹덤 병원은 미국 남북전쟁 시절 군복 공장이 화재로 무너진 터 위에 세워져 있다.

이곳은 종종 지진이 일어나고 엘리베이터가 이유도 없이 멈추는 등 이상한 점이 많은 병원이다.

유명 화가 피터가 뺑소니 사고를 당해 킹덤 병원으로 실려 온다.

피터는 쓰러져 있는 동안 개미핥기의 형상을 한 의문의 동물에게 도움을 받는데…. ★★☆

* 3일 일 영화

중추신경계와 연결되는 게임

⊙ 엑시스텐즈 (KBS1 밤 11시15분)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 제니퍼 제이슨 리·주드 로 주연(1999년작)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드는 스릴러 영화. 제목인 엑시스텐즈(eXistenZ)는 게임의 이름으로 인체 내에 다운로드되어 중추신경계와 바로 연결된다.

기괴한 영화 세계로 이름 높은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은 '악마의 시'의 저자 살만 루시디와의 인터뷰에서 영감을 얻어 영화를 제작했다고 말한다.

천재적인 게임 디자이너 엘레그라는 '엑시스텐즈'라는 새로운 게임의 테스트를 위해 12명의 고객들과 함께 실험을 시작한다.

가상 세계 속에서 새로운 인물로 게임을 해 나가는 신개념의 게임인 엑시스텐즈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테러를 가한다.

엘레그라는 부상을 당한 채 도망치고, 견습사원 테드가 곁에서 그녀를 보호한다.

엘레그라와 테드는 키리의 도움으로 게임의 세계로 들어간다.

★★★☆

대통령과 신세대 여교사의 로맨스

⊙ 피아노 치는 대통령 (TBC 밤 11시45분) 전만배 감독, 안성기·최지우 주연(2002년작)

할리우드 영화에서 본 듯한 대통령의 사생활을 소재로 한 코믹 멜로영화. 안성기가 대중에게 부드러운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피아노 치는 대통령인 한민욱 역을 맡았다.

최지우는 대통령 딸인 영희의 담임으로 대통령에게 학부모의 역할을 다할 것을 요구하는 신세대 여교사 최은수로 등장한다.

깻잎머리에 껌을 짝짝 씹어대며 짱을 찾는 여학생. 알고 보니 그 학생은 새로 부임한 담임교사 최은수다.

자신이 부임할 반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학생으로 위장한 엉뚱한 교사 최은수는 교육자로서의 소신이 너무 과해 학교에서 수없이 「잘린」 전적이 화려한 교사다.

그런 은수에게 강적인 영희가 등장한다.

★★

히치콕의 마지막 연출 작품

⊙ 가족 음모 (EBS 오후 1시50분)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카렌 블랙·브루스 던·바바라 해리스 주연(1976년작)

히치콕의 54번째 연출작이자 마지막 작품. 영화는 두 쌍의 사기꾼의 이야기가 나란히 펼쳐지다가 후반부에 하나로 얽히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77세인 히치콕은 심장박동기의 도움을 받으면서 자신이 한 번도 다루어보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하였으나 완성도 면에서 그다지 좋은 평가를 얻지는 못하였다.

블랑슈는 그의 정부이며 택시 운전사인 럼리가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용한 점쟁이 행세를 하는 사기꾼이다.

보석상인 애덤슨과 그의 정부 프랜은 요인을 납치하여 몸값으로 다이아몬드를 요구하는 범죄를 일삼는다.

갑부인 레인버드 부인은 재산을 물려줄 양자로 들어온 동생의 사생아를 찾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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