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대선 후보간 첫 TV토론 직후 실시된 일부 방송사의 즉석 여론조사 결과와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 케리 후보가 다소 잘했다는 평이 우세한 가운데 주요 신문들도 1일 사설을 통해 케리 판정승, 혹은 무승부라고 사후 평가했다.
이들 신문은 그러나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 어느쪽도 치명타를 가하거나 치명상을 입지 않고 대체로 자신들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유권자들에게 선택을 위한 생각거리를 안겨줬고, 다음 2번째 TV토론을 기다리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는 "어느 편도 치명적인 실수가 없었다는 점에선 분명히 무승부"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케리 후보가 대통령감 이미지 투명에 성공하고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제시하면서 이라크 문제에 대해 부시 대통령을 수세에 몰아넣은 반면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유세 때에 비해 30일 토론회에선 다소 설득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케리 후보가 30일 토론회에서 낙승했으며 부시 대통령이 수세였다"고 단언하면서도 '그러나'라는 단서를 달고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 대다수가 이라크전이 가치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라크 문제 대처 능력에 대해선 케리 후보보다 부시 후보를 더 믿는 상황에서, 케리 후보는 이를 뒤집을 마술봉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말해 토론회 우세가 지지 확대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지적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누가 이겼느냐고 묻는다면 이 사설에선 답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며 "판단은 시청자 개개인에게 달려 있다"고 우열 판정을 유권자들에게 미뤘다.
이 신문은 "이번 토론회에서 두 후보 모두 자신의 입장을 효과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유권자들은 상이한 2개의 세계관 가운데 어느 것을 취해야 할지 생각거리가 많아졌다"며 "선택의 요체는 동맹들의 의사와 상관 없이 독자적이고 신속하게 행동하지만 대신 중대한 실책을 범할 수 있는 대통령이냐, 동맹들과 함께 더 사려 깊게 나아가겠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놓칠 수도 있는 대통령이냐"라고 압축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두 후보의 우열에 대한 평점 없이 짐 레러의 노련한 사회덕분에 두 후보가 시청자들에게 알차고 극적인 토론을 선보였다고 토론회 자체의 성공을 지적하고 두 후보 주장의 요지와 강·약점을 정리해 소개했다.
이 신문은 "두 후보 모두 선전함으로써 유권자들이 다음 토론회를 기다리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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