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열린우리당-지역민 간담회 쓴소리 쏟아져

1일 대구.경북의 총선 출마자들을 만나기 위해 대구에 온 김혁규(金爀珪)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은 '험한 소리', '쓴소리'를 들었다.

지난 주 부산.경남을 돌면서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고 밝힌 김 위원은 이날도 정부.여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생각들을 가감없이 전달받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권기홍 전 노동부장관, 이강철 전 대통령특보 등 총선 이후 모습을 잘 보이지 않던 인사들과 이재용.박기환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위원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경북출신 한 참석자는 "기업이 국가라는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당시 발언이 취임 이후 가장 국민들 마음에 드는 발언이었다고 한다"며 "추석 때 민심은 '먹고 살기도 힘든 데 무슨 과거사냐'는 것이고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면 빨갱이 세상이 될 것'이라는 한나라당의 선동이 그대로 먹혀드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다른 한 인사는 "과거사든 보안법이든 국민들이 무슨 내용인지 관심이 있겠느냐. 오직 먹고 사는게 가장 급한데 정치 이야기만 하니까 국민들이 똑바로 보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출마자는 "IMF때보다 더 어려운 데 정부 여당에서는 위기가 아니다고만 주장하면서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기울이지 안고 있으니 국민들이 배신감을 느끼고 욕을 하는 것 아니냐"며 "민심이 이반된 것은 다른 무엇보다 국민들의 감정을 헤아리지 못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대구 쪽 한 참석자는 "여기서 열린우리당을 하는 것은 독립운동을 하는 것과 같다"며 "우리는 지역에서 지지를 받지도 못하면서 서울가서도 푸대접을 받는 등 어디서나 찬밥신세"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지적에 김 위원은 "지난주 '참여정부가 우측 깜박이를 넣고 좌회전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소개한 뒤 "그러나 국민들이 보는 것과는 달리 노무현 대통령이나 참여 정부 그리고 열린우리당은 시장경제 발전에 주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때처럼 세일즈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이어 "그래도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우리들에게 잘못이 있기 때문이므로 더 노력해야 한다"며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은 인기를 먹고 사는 탤런트이며 대통령은 그 중에서도 '최고의 탤런트'인 만큼 국민의 지지를 다시 얻을 수 있는 전략이 나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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