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명 개명 작업 반대 여론에 제자리 걸음

'차떼기당'이라는 멍에를 벗고 젊은 유권자 속으로 파고들기 위해서는 당명 개정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추진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당명 바꾸기가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개명 문제를 포함해 당의 변화를 추진하기 위해 구성된 '당선진화추진위원회'가 있지만 당명 바꾸기 문제는 본격적으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

근본 원인은 박근혜(朴槿惠) 대표 등 당 지도부가 개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아직 당내에서 영남권을 중심으로 개명 반대 여론이 강해 공감대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데다 대통령 탄핵 사태를 전후해 비등하던 당명을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총선 이후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는 것과 반비례로 숙지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나라당'이라는 이름 자체는 우리 헌정사상 가장 잘 지은 정당명이라는 지적도 많아 선뜻 버리기에는 미련이 남는다는 고수파 또한 상당수 포진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이와 관련, 추진위원인 김재원(金在原) 의원은 2일 "개명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었는데 박 대표가 좋은 이름을 지어달라고 해 추진위원을 맡았지만 마땅한 이름이 정말 없더라"며 "찬반 양론이 모두 합당한 근거를 갖고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대안으로 제시된 선진한국당, 선진민주당 등의 이름도 한나라당보다는 더 못한 것 같고 이렇게 바꾼다고 당이 젊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이름 그 자체로는 한나라당보다 더 좋은 대안이 나올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도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면 제1야당은 할 수 있어도 집권을 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며 "바꿔야 할지 말아야 할지 정말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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