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탐구영역 대비 이렇게

지난 추석 연휴 동안 일부 사설 학원을 중심으로 「사탐·과탐 5일 완성 특강」과정이 개설돼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강의를 들은 것으로 알려진다.

수험생들은 막판 정리를 노렸겠지만 실제 강의를 듣고는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반응들이다.

당연한 일이다.

3, 4개 과목을 며칠만에 끝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회든 과학이든 체계적으로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집중해도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그동안 국어, 수학, 영어에 투자한다고 탐구 영역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이제 더 이상 뒤로 미룰 시간이 없다.

입시전문가들은 먼저 교과서를 정독하고 그 다음 방송 교재를 중심으로 문제풀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두 차례에 걸친 교육과정평가원의 모의평가 분석 가운데 선택이 많은 과목을 중심으로 학습 포인트를 정리해 본다.

◇사회탐구

▲역사 교과목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회 변화상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떠한 제도와 사건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파악하는 문항이나, 두 시대의 특징을 대비·분석하는 문항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런 문항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통시대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유사한 주제를 시대에 따라 종적으로 배열해 보고, 주변과의 횡적인 인과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바림직하다.

시기별 변화 내용, 그와 유사한 다른 나라의 제도 역시 비교·구분해 보는 것이 좋다.

사건의 흐름을 구조화하여 도표로 작성해 보도록 한다.

중요한 역사 사실에 대해서는 그 배경과 진행 과정, 결과 등을 정리한다.

혼자 정리하기가 어렵다면 참고서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정치적인 내용은 시간적인 선후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한데,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들을 기준으로 그 이전과 그 이후에 있었던 사건을 비교하여 알아두면 편리하다.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문제의 유형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도가 사상' 하면 '무위 자연' 식의 단순한 교과 지식만으로는 새로운 소재의 신유형 문항들에서 의외로 고전할 수 있다.

따라서 동·서양의 각 윤리 사상이 응용·적용·변형돼 출제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심층적인 분석 능력과 통시대적이며 종합적인 이해와 사고력을 기르는 훈련이 필요하다.

▲7차 교육 과정에서 일반 사회 교과군의 가장 큰 특징은 법과 사회, 정치, 경제, 사회·문화의 네 과목으로 세분화되었다는 점이다.

이 교과들은 각각 법학,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이라는 학문에 바탕으로 두고 있다.

최근 모의평가의 경향은 심화선택 과목들의 전문성을 강조하는 추세에 있으므로, 기본적으로 각 교과의 전문적이고 고차적인 개념들을 숙지하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교과서에 나와 있는 주요 개념들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출제 가능성이 높은 시사 문제로는 북한 용천역 폭발 사고, 양심적 병역 거부, 유가 불안, 부동산 투기, 우리 기업의 해외 이전, 이라크 추가 파병, FTA 협정, 북방 한계선(NLL, Northern Limit Line), 핵폐기물 처리장, 행정 수도 이전 문제 등이 있다.

◇과학탐구

▲상당수의 학생들이 국민공통 교과 과정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과학은 과목 특성상 교과 내용이 각 학년별로 위계적으로 구성돼 연계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평가원 모의평가에서도 저학년에서 학습한 교과 내용이 고학년의 교과 내용과 서로 연관되어 출제되었다.

따라서 중학교 과정과 국민공통 교과 내용을 제대로 챙겨둘 필요가 있다.

▲7차교육과정에서는 실생활 관련 및 심화 과목 위주로 출제되고 있는데, 개념형 문항의 출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무엇보다 원리의 이해가 중요하다.

자신이 선택한 교과의 개념 원리를 단원별로 정리하여 암기할 사항은 암기하고, 이해할 사항은 그 원리를 철저하게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은 일단 체크를 해 놓고 다음 내용을 학습하는 것이 좋다

공부를 하다보면 당시에는 이해되지 않던 내용이 다른 부분의 내용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어려운 부분에 지나치게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개념 원리 학습이 끝나면 방송교재와 시중에 나와 있는 문제집을 풀어보는 것이 좋다.

다양한 문제를 풀어 보고, 오답 노트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한다면 단원간·교과간 통합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비축할 수 있다.

▲과학탐구에서 생활 과학 시사 문제는 해마다 비중 있게 다루어지고 있다.

태풍 매미, 화성의 지구 접근, 흡연과 폐암에 의한 사망자 수의 관계, 소음 발생기, 하천의 자정 작용, 컴퓨터 키보드, 유량계, 물의 독특한 성질, 플라스틱 재활용, 복제 실험, 화성 생명체 탐사, 약물 오남용, 앙부일구, 폭발성 화산 등의 과학 시사 문제가 지금까지 수능시험과 모의고사 등에서 다루어졌다.

올해 수능에서는 10년만의 폭염과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기단의 관계를 묻는 문제, 방사성 폐기물 처리와 관련된 문제 등 한 해 동안 주목을 받았던 다양한 과학적 현상들이 다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 : 송원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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