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지·선원초교 ICT 활용교육

컴퓨터 보급과 인터넷 환경의 변화는 학교에서의 교육형태를 바꾸고 있다.

수업시간 교실에서 이뤄지는 '교사-학생'간의 면대면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시간적.공간적 제한을 뛰어넘어 각종 교육활동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교과의 특성, 학습내용, 수업과정에 적합한 형태의 학습정보를 제공하고 사이버 가정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ICT활용 교육은 새로운 교육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전국 ICT활용교육연구대회 학교경영분과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대구시지초교와 이 부문 우수상을 받은 대구선원초교의 사례를 통해 ICT를 활용한 교육현장의 모습을 들여다 보자.

대구시지초등학교 1천470명 학생들에게 학교 홈페이지는 교과서 다음으로 중요한 학습도구다.

배우고 익히는데 필요한 모든 정보들이 학교 홈페이지에 고스란히 들어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학교의 학교 홈페이지와 다른점을 찾는다면 메뉴만 만들어 놓고 이용자만을 기다리지는 않는다는 점. 학생들이 스스로 홈페이지에 접속, 정보를 얻고 학습할 수 있도록 그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학년, 학기, 과목, 단원, 주제별 교수.학습정보 제공 등의 학습정보학습센터 기능은 물론, '교사-학생-학부모'간의 커뮤니티 기능까지 홈페이지가 도맡아 하고 있다.

홈페이지 내에 마련된 각종 학습 정보 및 자료들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은 과목과 단원을 금세 찾아 플래시나 동영상 등을 통해 예습과 복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매일매일 각 가정으로 전달되는 알림장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부터 학생들이 다음날 무엇을 배우며,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을 알려준다.

홈페이지를 통한 학교-학생-학부모간의 상호 기능은 방학기간에도 계속된다.

종업식 날 한꺼번에 과제를 내주는 대부분의 학교와는 달리 시지초교는 일주일 단위로 과제가 주어진다.

물론 홈페이지를 통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에 갈 필요는 없다.

학교.학급 홈페이지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다 보니 하루 평균 접속건수가 2천500여건 이상을 넘고 있다.

서태원 교장은 "앞으로의 교육환경은 학교가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지닌 학생을 기르는쪽으로 변하고 있다"며 "학교 홈페이지를 기반으로 한 가정.지역.사회간의 정보 공유체계는 교육의 중요한 도구 및 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ICT 활용교육은 시간적.공간적인 제약을 극복해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풍부한 학습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하지만 네트워크 환경의 구축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면에서 대구선원초교는 적은 비용으로 고효율을 창출, ICT활용교육을 활성화하고 있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선원초교의 컴퓨터 실습실은 교실 1칸 크기에 불과하다.

컴퓨터 본체를 한 곳에 집적해 놓았기 때문에 공간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일반 모니터 대신 LCD 모니터로 교체한 것도 실습실의 크기를 일반학교의 절반으로 줄이는데 기인했다.

공간이 작아지다보니 경비도 보통 실습실을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었다.

모둠학습실도 예외는 아니다.

모둠 학습실을 보통학교의 절반크기인 교실 1칸 크기로 줄였으나 수업을 받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쉽게 옮겨 다닐 수 있도록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노트북 등으로 구성된 학습기를 만들었기 때문에 모둠학습실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필요시 교실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각 학급 교실에 배치된 저성능 컴퓨터를 내버려두지 않고 3,4층의 넓은 복도로 끄집어 내어 학생들이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거나 휴식시간, 방과후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태열 교감은 "공간활용을 통해 ICT교육 환경구축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면서 "학생들이 학교내 어느 곳에서든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다보니 학생들의 컴퓨터 이용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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