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가을 하늘과 바람에 살랑거리는 코스모스, 아름답게 물든 단풍을 볼 때면 우리 마음속엔 그 장면을 영원히 기억하거나 남기고 싶은 충동이 인다.
글이나 그림으로도 표현할 수 있지만, 가장 손쉬우면서 확실한 기록 매체는 역시 카메라.
체험팀은 대구시 중구 화전동에 위치한 한국영상박물관을 찾았다.
김태한(61) 관장의 설명을 통해 카메라의 역사와 원리를 배우고, 재미 있는 영화를 보면서 카메라에 대해 여러 가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카메라 세상 - 영상박물관
옛 대구극장 맞은 편(지금은 유료 주차장) 2층에 자리 잡은 한국영상박물관에 들어서면 누구나 "우아!" 하며 감탄사부터 내지른다.
카메라 판매점보다 더 많은 카메라들 때문이다.
아이들은 사방 벽면에 가득 채운 카메라들을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김태한 관장은 아이들에게 부드러운 음성으로 "얘들아, 이곳이 바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박물관이면서 또 비디오 카메라로 박물관을 연 유일한 곳이란다"라고 소개했다.
아이들은 세상에서 제일 작은 박물관이란 말에는 고개를 끄덕였으나 비디오 카메라로 박물관을 만든 곳이란 부분에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수많은 카메라 가운데 어느 게 사진을 찍는 카메라이고 어느 게 영화와 비디오를 찍는 카메라인지 구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영화 카메라와 영화 보기
김태한 관장은 진열장의 카메라를 하나씩 꺼내서 아이들에게 각각의 특성을 설명했다.
아이들은 특히 차르르 소리를 내면서 돌아가는 영화 카메라에 눈길을 모았다.
거기에다 35mm, 16mm, 8mm 영화 필름과 영사기까지 보여주자 눈이 동그레졌다.
김 관장은 한쪽 벽에 설치된 스크린을 내리고 불을 끄고 영사기를 돌렸다.
30년 전 김 관장의 모습과 아들의 모습이 8mm 필름에 담겨져 있었다.
아이들은 머리가 텁수룩하게 장발을 한 김 관장의 젊었을 때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하느라 고개를 정신없이 돌렸다.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의 23살 때 모습이 담긴 16mm영화도 보여주었다.
김 관장은 아이들에게 "8mm와 16mm 영화의 차이점을 본 대로 얘기해 보라"고 했다.
아이들은 "화면에 지직거리는 선이 생기고, 또 화면의 크기가 차이가 나요" 라고 대답을 쏟아냈다.
아이들은 어느새 영화 필름의 특성과 차이점을 깨친 것이었다.
아이들은 또 렌즈가 세 개 달린 카메라를 보며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 관장은 "옛날엔 여러 가지 렌즈를 한꺼번에 달아 다양한 화면을 얻었는데 요즘엔 줌렌즈가 달려 있어 화면의 크기를 마음대로 조절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카메라를 만져보고 찍어보는 시간에는 한층 더 흥미로워했다.
△사진 카메라의 역사와 원리
옛날엔 어떤 필름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었을까? 아이들의 궁금증에 김 관장은 희뿌연 정사각형 유리판 하나를 보였다.
바로 옛날의 카메라 필름. 희뿌연 유리판엔 도자기 두 점이 찍혀 있었고 실제 인화된 도자기 사진이 걸려 있었다.
엣날의 사진 기술이 어떠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었다.
150여년전에 만들어진 사진은 아이들의 눈을 더 반짝이게 했다.
또 세계에서 제일 작은 일제 초소형 카메라, 900만원 짜리 고가 카메라, 화약을 넣고 터뜨리던 후레쉬, 그리고 서부영화에 나옴직한 옛날 카메라들이 즐비했다.
김 관장은 카메라 하나하나를 소개하며 "렌즈의 크기와 빛의 양을 조절하는 조리개를 빨리 열고 닫는 셔터 스피드에 따라 사진이 찍힌다"며 "디지털 시대에 산다고 해도 옛날 카메라를 보며 카메라와 촬영의 원리를 알아두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했다.
(전화 053-423-4732, 홈페이지 http://kvm.or.kr)
김경호(체험교육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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