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經濟 '트리플 4' 늪에 빠지나

한국 경제의 앞날을 우려하는 지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경제를 비관하는 시각은 대체로 '더블 딥'과 'L자형 성장'으로 요약된다.

경기 침체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거듭될 것이라는 '더블 딥'이론은 "IMF 당시보다 못하다"는 서민경제와 맞아떨어져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L자형' 모델은 성장세가 회복되지 못하고 바닥을 기는 장기 불황을 예고하는 것으로 한국형 '잃어버린 10년'을 뒷받침하는 모델이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트리플 4'의 늪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한국 경제의 앞날이 결코 순탄치 않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

'트리플 4'는 경제 성장률은 4%대로 주저앉고, 실업률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대로 치솟는 현상을 말한다.

한국 경제는 대체로 5%대 성장과 3%대의 실업률과 물가를 유지해온 '5.3.3'모델이었다.

이제 금기(禁忌)시돼 온 '4.4.4'모델에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는 우리 경제가 그만큼 화급(火急)하다는 증거다.

최근 지표를 보면 '트리플 4'시대는 단순한 우려 수준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정부도 "국제 유가가 4/4분기 평균 37~38달러를 넘어서면 경제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실토했고 실업률도 지금 3.5% 수준이지만 '유가 50달러'시대에 기업은 긴축 경영을 할 수밖에 없어 4%를 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소비자 물가는 이미 3개월째 4%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정부의 안이한 태도다.

'트리플 4'의 주범은 국제 유가 인상이다.

국제 유가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방관자일 수밖에 없는 한국인데 이에 대한 대비책이 얼마나 치밀한지 묻고 싶다.

'트리플 4'는 회복 잠재력마저 잃어버리는 악순환의 고리에 진입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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