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과 일부 대기업 등의 신입사원 필기시험이 오는 17일에 몰려 있어 취업난에 허덕이는 취업 준비생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는 시험일이 겹쳐 다양한 시험 기회가 원천봉쇄될 처지에 놓인 데다 최근 계속된 불황으로 채용 경쟁률마저 사상 최고치를 기록, '피말리는'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
3일 각 업체에 따르면 금융권에서는 '빅3'로 불리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산업은행이 모두 17일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필기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한국은행과 금감원의 경우 지난해에는 공채 면접일이 같아 수험생들이 애를 먹은 바 있다.
LG칼텍스정유는 16, 17일 양일 간 서류전형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직무 적성검사 및 조직가치 부합도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주요 그룹사의 경우 삼성그룹이 이달 중순부터 계열사별로 하반기 채용 '삼성직무 적성검사(SSAT)'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일부 지원자는 17일 시험을 치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CJ그룹은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16일 서울과 부산·광주 등 3개 지역에서 필기시험을 치르기로 결정, 수험생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취업시험 준비생 상당수가 응시하는 일본어시험인 'JPT' 96회 시험과 서울대 시행 영어능력검정시험인 '텝스' 51회 시험도 같은 날로 예정돼 있어 이날 취업에 도전하는 응시생들은 어학시험 응시를 연기하거나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올 초 대학원을 졸업, 취업준비 중인 주모(29)씨는 "취업난으로 채용 기업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시험일까지 한데 겹쳐 선택의 폭이 너무 좁다는 생각이 든다"며 "기업들이 절박한 수험생 입장은 전혀 고려해 주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채용시험 날짜가 한데 몰린 것은 회사별 채용계획에 따라 우연히 일어난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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