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이 의류 구입비용의 절약에 나서면서 올 상반기 세일을 통해 구입한 의류의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소비자들이 구입한 의류 1억3 천466만벌(외의 기준)중 세일 가격으로 구입한 의류는 8천901만 벌로 66.1%를 차지하면서 조사개시 이래 최고치에 달했다.
반면 정상 가격으로 구입한 의류는 4천565만 벌로 33.9%에 그쳤다.
이는 상반기 중 판매된 옷 10벌 중 6벌 이상이 할인된 가격에 판매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의류업체들의 세일판매가 늘어나고 지출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의 절약 노력도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부문별로는 특히 판매가 부진했던 남성복의 경우 각 업체와 유통업체들이 할인경쟁에 나서면서 세일가격 비중이 73.8%에 달해 처음으로 70%를 넘어섰고 정상가격비중은 26.2%에 그쳤다.
여성복도 세일가격 비중이 작년 64.2%에서 66.3%로 높아졌고 유아복 부문도 세일가격에 구입한 의류의 비중이 작년 47.8%에서 59.2%로 급등했다.
다만 아동·청소년 부문과 내의는 세일가격 비중이 각각 48.7%, 48.8%로 조사돼 절반에 못 미쳤다.
이처럼 의류의 세일가격 구입이 늘어남에 따라 올 상반기 전체 의류소비 시장규모는 작년 동기대비 3.0% 증가했으나 구입 단가는 1벌당 3만4천원으로 2.5% 하락했다.
특히 최근 의류업계의 불황이 심화되면서 각 업체들이 매출 확대와 재고 처분을 위해 백화점 세일에 동참하거나 갖가지 할인행사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의류의 세일구입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세일판매의 증가는 곧 의류업체의 수익성 악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업계가 각종 기능성 의류나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매출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전반적인 불황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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