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봉사활동을 하겠습니다.
물질적으로 넉넉하지 않지만 몸과 마음으로 하는 것이 진정한 이웃사랑이 아닐까요?"
30여년 간 봉사활동을 취미(?)로 살아온 사람이 있어 화제다.
지난해 한국통신에서 명예퇴직한 서글서글한 외모의 진대식(陳大植.52)씨가 그 주인공. 알음알음으로 모인 20명 회원이 회비 없이 몸으로 봉사하는 '진대식 나눔봉사회(016-530-0304)'를 이끌고 있는 그가 지금까지 한 봉사활동만 300여회.
군부대와 양로원, 교도소, 소년원, 경로잔치, 합천 원폭피해복지관, 달성공원 무료급식, 농어촌 일손돕기, 지체장애인 돕기, 환경미화원 돕기, 산사음악회, 일일찻집, 소년소녀가장 돕기, 고령 들꽃마을 자선공연, 무료 이발봉사, 거리 자선공연 등 찾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그가 처음 남을 도운 것은 고교 1학년 때. 자신도 넉넉지 않은 가정환경에 신문배달과 나이트클럽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번 돈으로 어려운 급우를 도와 주었다는 것. 그러나 고교 졸업 후 그의 인생역정은 만만치 않았다.
공장, 인쇄소, 외판원, 가요교실 운영, 가수 매니저, 회관.극장쇼 사회자, 노점행상 등 밑바닥 생활을 하면서도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은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다.
지난 80년 한국통신 입사 후에는 KT사랑의 봉사단 회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진씨가 소외된 이웃을 기꺼이 도와주는 데는 그의 특이한 이력도 한몫했다.
중2 때 대구MBC 라디오서 주최한 시민특기자랑 코미디에 나가 수상해 연예인 '끼'를 보였다.
18세 때는 서울레코드사 가요제서 대상을 받아 가수로 데뷔해 '행복해주오'란 음반도 냈다.
김동하의 '빨간공중전화', 김연자의 '우체부아저씨' 등 다수의 가요작사도 했다.
그러던 그의 봉사활동에 기폭제가 된 것은 90년 MBC-TV 프로그램 '세상사는 이야기-동네 코미디언의 꿈'에 출연하면서부터. 많은 웃음을 선사한 방송이 나간 뒤 여러 단체에서 사회를 맡아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는 것. 이후 대구 약령시축제, 합천오광대축제, EXCO 모터사이클 경기대회 등 지역축제행사나 종친회, 체육대회 등 자선공연 사회자를 맡아달라는 요청이 있으면 기꺼이 달려가 무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달에도 벌써 2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7일 노인.소년소녀가장.장애인.외국인근로자를 위한 국악한마당과 20일 화원여성복지회관서 주최하는 홀몸노인 경로잔치가 진씨를 기다리고 있다.
"소년원 위문공연 후 길거리서 우연히 만난 출소자를 세차장에 취직시켜 주었는데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봉사의 보람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회원모집을 할 계획이며 특히 수해지역이나 농촌 노인일손돕기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
전수영기자 poi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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