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법률가가 되기 위해서는 법 조항 하나 더 아는 것보다 비판적 사고력과 식견 그리고 인류애와 도덕심을 기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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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법과대학에서 한달째 법학강의를 하고 있는 프랑스 법학자 라조니 클레어(33) 교수는 "사회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절대적 가치기준이 희미해질수록 법조인에게는 더욱 높은 도덕성과 인류애.신중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2학기 개강과 함께 영남대 조교수로 임용된 라조니 교수는 프랑스 엑스 마르세이유 3대학 공법학 박사. 베트남 칸토대학 법학강사, 프랑스 국립보건의료법연구원 연구위원, 마르세이유박물관 법무담당관 등의 경력을 지니고 있으며, 현재 법학부와 대학원에서 비교법.언론정보법.서양법률사를 강의하고 있다.
라조니 교수는 "영남대 법학부 사상 최초로 시도된 영어강좌인 데다 교과목 자체가 사법시험과는 연관이 적어 수강인원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의 수업참여 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져 이제는 강의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펼치다 주어진 강의시간을 넘기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라조니 교수는 이어 "점수에 너무 집착하는 한국 대학생들의 현실이 안타깝다"며 "너무 빨리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는 조급함이 학문적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간을 갖고 깊이 있는 사고를 통해 근본적인 원리를 발견하는 공부를 하기 바란다"는 것.
최근 법학전문대학원의 도입논의에 대해 라조니 교수는 "전공여부와 관계없이 고시만 통과하면 법조인이 되도록 한 현행 사법시험제도가 한국의 법학교육과 법조계 왜곡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일침했다.
"법률시장도 개방을 앞둔 만큼 한국 대학에서의 법학교육 커리큘럼도 국내법에 국한되지 말고 보다 근본적이고 인류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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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조니 교수는 아울러 "외국어 등 국제경쟁력을 기르는 교육도 병행, 한국의 법학도들에게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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