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경찰국가' 미국의 대선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민주.공화 양당 후보에 대한 지지층이 지난 선거 때보다 더 양극단으로 갈려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도 엎치락뒤치락이어서 유력 언론사들도 예측을 미루고 있다.
특히 TV유세가 시작되면서 북핵문제가 본격적인 쟁점으로 떠올라 우리도 역대 어느 미국 대선 때보다 그 결과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먼저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케리가 부시보다는 휠씬 더 국제사회에 협력적 인물이라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그는 진퇴양난의 이라크 전쟁은 부시 정권이 잘못 판단한데서 기인된 것이라며, 당선이 되면 EU 등 우방과 유엔의 협력을 얻어 빠른 시일내 이라크서 철수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 네오콘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선제 공격'도 이를 실행할 땐 국민이 그 이유를 알아야 하고, 국제사회가 동의해야 한다고 말해 국제사회와의 협력이 우선임을 강조한다.
◇이에 반해 부시는 케리의 국제 협력적 태도는 미국의 안보를 외국인들에게 내맡기자는 것과 같다며 혹평하고, 세계에서 인기있는 일이라도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무의미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테러 문제는 전 세계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강조하고, 이 새로운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앞장서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 수밖에 없다며 미국 우선의 일방적 국제관계의 지속을 고집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있어서도 케리와 부시의 시각차는 뚜렷하다.
케리는 부시가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무산시킴으로써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며, 당선되면 곧바로 양자회담을 가져 휴전협정, 경제, 인권 등 모든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겠다고 한다.
하지만 부시는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이 북핵해결의 길이라며 엉거주춤하고 있다.
◇누가 당선이 되든 다음번엔 고강도의 대북정책이 나오겠지만 케리의 해법은 우리 한반도에 한번의 기회가 될 것이 틀림없다.
세계적 문제아 김정일도 그것을 원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여론도 대체로 케리의 국제 협력적 태도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으나 미국 대통령은 미국 국민이 뽑는다.
미국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 국제사회의 딜레머가 아닐까 싶다.
최종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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