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성'위협하는 전립선 질환

10월 9일 전립선의 날

9일은 전립선의 날이다.

각종 전립선 질환들이 남성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전립선 질환의 빈도가 우리나라의 여러 질환 중 고혈압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전립선이란 어떤 장기이며, 어떤 문제로 남성들을 고통스럽게 하는지 알아본다.

■전립선이란

방광 아래에 있으며 밤알을 뒤집어 놓은 모양으로 남자만이 갖고 있는 장기이다.

전립선은 사정액의 일부(20%)를 차지하여 정자가 난자와 만나는 것을 도와주는 일을 한다.

즉 전립선 내에는 정자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는 물질이 있어서 정액 내의 정자가 전립선 부위 요도를 통하여 사정을 하게 된다.

이때 난자와 쉽게 결합하게 하여 2세를 갖는데 중요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어린아이 때는 전립선이 발견하기 힘들 정도로 크기가 작지만, 사춘기가 되어 남자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면서 조금씩 커지게 되어 전립선의 기능을 시작한다.

그 크기도 20mg 정도가 된다.

■전립선염

전립선 질환 가운데 50세 이하의 남성에서 가장 흔히 발생한다.

전립선염은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세균성 혹은 비 세균성 염증질환이다.

미국의 통계에 따르면, 비뇨기과적인 문제가 있는 환자들의 25%가 전립선염의 증상을 가지며 50세 이하 남자 100명 중 5~9명은 전립선염을 갖고 있다.

평생을 살면서 남자의 절반이 때때로 전립선염의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전립선염 중에서 제일 흔한 만성 전립선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소변을 보고 나서 소변이 남아 있는 느낌이 들고, 소변 줄기도 약해지는 등의 배뇨증상이 있다.

고환과 항문 사이(회음부)의 통증이나 불쾌감, 허리 이하의 치골(불두덩이), 혹은 방광 부위(아랫배) 등의 통증 등이다.

성생활 관련 증상도 있다.

조루증이 심해지고, 성욕감소, 발기 유지능력 감소, 성관계시 통증이나 불쾌감, 사정시의 쾌감 감소 등이다.

이 같은 만성 전립선염은 치료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환자들이 정신적인 문제를 갖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

50세 이상 남성의 대표적인 전립선 질환이다.

20~30세 때에는 밤톨 크기(20mg) 정도인 전립선이 50대가 되면 전립선 내부부터 비대해진다.

이는 남성호르몬의 작용 때문이다.

그래서 흔히 남자 50대를 전립선 연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방광출구를 둘러싸고 있는 전립선이 커지면 우선 그 부위를 압박, 요도가 좁아지게 되어 방광에서 나오는 오줌 줄기가 가늘어진다.

오줌 누는 횟수도 평상시보다 증가해 밤에 잠자는 동안에 두 번 이상 일어나게 되어 잠을 설치게 된다.

오줌이 곧 나올 것 같으면서 안나오거나, 다 눌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비대증이 진행되면서 점점 정도가 심해져서 요의(소변을 보려는 욕구)가 생길 때 바로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오줌을 지리게 된다.

이 병이 생겼는데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소변을 아주 못 볼 수 있으며 심하면 방광이 과다 팽창돼 방광기능의 회복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전립선비대증의 조직학적 변화는 35세부터 시작해 60대 남자의 60%, 80대의 90%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노령 인구의 증가와 정보매체에 의한 관심의 고조로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연합회와 건강보험공단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10년 전에 비해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료받은 환자의 수가 4~6배 증가했다.

■전립선암

전립선암은 50세 이전에는 흔하지 않은 질환이나 50세가 넘으면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비뇨기계 종양 중 하나이다.

미국에서는 폐암 다음으로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노인인구의 수가 급증하고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전립선암 환자수와 이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미 전립선암이 상당히 진행되었거나, 또는 암과는 별도로 전립선비대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배뇨곤란, 빈뇨, 혈뇨, 배뇨시 통증, 약한 오줌줄기, 배변시 불편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암이 기타 장기, 특히 골반뼈나 척추뼈에 전이가 될 경우에는 심한 골 통증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하반신 마비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 박재신 대구가톨릭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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