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먹고 맴맴', '첫눈에 반한 딸기', '통일로 가는 길목', '새천년 아침고을 햅쌀 맛 그대로', '마니머거도 돼지', '감자꽃 필 무렵'….
어느 한적하고 고즈넉한 곳에 자리한 카페나 음식점 브랜드가 아니다.
고장의 농·특산물을 차별화하기 위해 지역특성이나 상품 이미지를 함축적으로 표현해 붙인 농·특산물 브랜드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마다 지역 농·특산물의 차별화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우수상표 출원과 함께 공동브랜드 사용으로 품질향상은 물론 상품 경쟁력과 소비자들의 신뢰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공동브랜드 개발은 대형할인점 등에서도 잇따라 브랜드 이미지가 지역과 업체 이미지를 판가름하는 시대가 된 것.
하지만 곶감·포도·배·쌀 등 상주지역 대표적 농·특산물의 경우 생산자와 마을, 작목반마다 브랜드를 달리해 많게는 1개 품목에서 100여개의 상표로 유통되고 있다.
이 때문에 브랜드화가 도리어 유통과정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주지역 대표적 농·특산물인 곶감의 경우 '둥시곶감', '삼백곶감', '은자골곶감' 등 90여개 브랜드가 난립하고 있으며 배도 '낙동배', '연봉꿀배' 등 10여개, 포도 경우도 '백화명산', '모서꿀봉', '팔음산' 등 20여개 상표로 출시, 통일된 브랜드가 없어 대외 신뢰도 및 홍보 등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일부 농·특산물은 같은 상표를 사용하면서도 농협과 작목반을 통한 계통출하가 이뤄지지 않고 농가 개별적으로 인터넷이나 도시 직판장 등을 통한 판로확보에 나서고 있어 지역 경쟁력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북지역 경우 포항시가 지난 2001년부터 공동브랜드 '영일촌(迎日村)'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으며 '숫돌이 사과'(문경시) 등 지자체마다 공동브랜드 개발과 포장재 통일사업을 통해 지역농산물의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과 규격화된 물량 공급으로 상품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강원도 평창군의 경우 올들어 'HAPPY700 평창', '솔내음 평창'의 공동브랜드 개발로 농산물 등 28개류 375개 품목에 대한 상표등록을 마치고 평창을 전국에 알리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상주시 관계자는 "지난 2001년 상주오이를 공동브랜드인 '상주생오이'로 사용했으나 2년 만에 중단됐다"며 "곶감과 포도 등 공동브랜드 사용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으나 농가별로 생산되는 상품의 질이 다르고 오랫동안 자체적인 판로망으로 인해 브랜드와 포장재 통일이 지지부진하다"고 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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