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란 "농축용 우라늄가스 수t 생산"

IAEA 결의 무시 행보…논란 예상

이란은 수t 분량의 조제(粗製) 우라늄광을 농축 전 단계 상태인 육불화우라늄(UF6) 가스로 변환했다고 이란 정부의 핵 협상 대표인 호세인 무사비안이 6일 밝혔다.

옐로 케이크로도 불리는 조제 우라늄광이 가스형태로 바뀐 육불화우라늄은 원심분리방식 등을 통해 농축이 이뤄지면 농축정도에 따라 핵무기나 핵 발전의 원료로 쓰일 수 있으며, 조제 우라늄은 비슷한 양의 육불화우라늄으로 변환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회의에서 이란 측 대표로 활동해 온 무사비안은 이날 AP통신과의 회견에서 "우리는 보유 중인 조제 우라늄광의 일부분을 활용해 수(a few) t의 육불화우라늄 가스를 생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육불화우라늄 가스의 정확한 생산량 등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IAEA가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지난 5월과 6월에 소규모 우라늄 변환실험을 실시했다고 공개한 적은 있지만 이란 정부가 공식적으로 대규모 우라늄 변환작업을 거쳐 육불화우라늄을 생산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이 모든 핵 프로그램 동결을 요구한 IAEA 결의안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1일 약 40t의 우라늄광에 대한 변환작업을 시작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또다시 IAEA 결의안을 무시하는 행보를 취함에 따라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퍼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란의 핵 문제를 총괄하고 있는 국가안보회의의 하산 로우하니 의장은 이날 이란 국영 TV와의 회견에서 "우리는 모든 핵 프로그램의 동결을 요구한 국제사회의 요구에 절대로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우하니 의장은 "이란은 자발적으로 농축활동을 중단했었지만 (국제사회가 강제하는) 구속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적 타협을 통해 IAEA에서 해결책을 찾는 방안과 대결국면으로 가는 방안을 모두 상정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IAEA가 지난달 이사회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 동결 시점으로 정한 다음달 25일까지 이란 정부가 IAEA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란 핵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IAEA를 앞세워 핵무기 확산을 저지하려는 미국으로부터 핵무기를 개발하려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무기제조와는 상관이 없는 전력생산 같은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테헤란 AP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