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면서 시가지 가로수 은행나무마다 은행이 주렁주렁 열렸다.
은행나무는 땅이 척박하거나 물이 빠지지 않는 땅에서도 잘 자란다.
특히 공해에 강해 최근 도시마다 가로수로 많이 심고 있다.
앞으로 1주일 정도면 은행이 익어 땅에 떨어지거나 나무를 약간만 흔들어도 우박처럼 쏟아진다.
이 때문에 매년 이맘때면 주민들은 땅에 떨어진 은행을 줍거나 나무를 흔들어 은행채취에 열을 올린다.
그러나 은행 무단 채취가 법에 위반되는 것은 아닌지를 묻는 전화가 지자체마다 쇄도하고 있다.
주민 손모(53·포항시 대도동)씨는 "땅에 떨어진 은행을 줍는 것은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되나 나무를 흔들거나 올라가서 따는 것은 처벌받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군 관계자는 "처벌 규정은 없다"면서 "다만 은행을 따는 과정에서 너무 세게 흔들거나 가지를 꺾어 나무를 손상시킬 경우 복구비를 부담시킬 수는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내에는 가로수 중 은행나무가 가장 많아 3만7천여그루가 있으며, 지난해 1천738kg을 수확하고 올해는 2천여kg을 수확할 예정이다.
또 포항지역에는 4천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으며 이 가운데 10% 정도만 열매를 맺는다.
연간 은행 수확량은 100여가마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포항시는 은행 수확으로 얻는 돈보다는 채취 비용이 더 들어 직접 수확하지는 않고 있다.
따라서 가로수 은행은 대부분 인근 주민들 차지다.
은행시세는 현재 kg당 8천원 정도다.
하지만 포항시는 열매로 인한 나무 훼손과 환경을 고려해 최근에는 열매를 맺지않는 숫나무 위주로 심고 있다.
열매를 맺는 암나무는 대부분 1990년 이전에 심은 나무들이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