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테네 스타, '이젠 고장의 명예다'

'국가에서 이제는 고장의 명예를 위해.' 그리스 아테네에서 대한민국의 명예를 드높였던 메달리스트들이 8일 개막하는 전국체전에서 고장의 명예를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아테네 메달리스트 47명은 16개 시도 대표로 나뉘어 국내 무대에서도 절정의 기량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로 금빛 메달 사냥에 나선 것.

특히 동료애를 발휘하며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룬 단체전 메달리스트들은 각 시도의 자존심을 걸고 외다무 다리 승부를 펼친다.

'아름다운 패배'의 주인공인 핸드볼 대표팀은 15명이 7개 시도 대표로 출전해 진한 감동을 주었던 동료애를 잠시 접어두고 맞대결을 벌인다.

노장 이상은과 오영란, 명복희는 대표팀 감독인 임영철 감독의 지휘 아래 인천대표로 출전하고 최임정과 허순영은 대구 대표로 경기장에 나선다.

그러나 노장 임오경과 오성옥은 일본 메이플레즈 소속으로 뛰고 있어 아쉽게도 전국체전에서 뛰지 못한다.

남녀 금메달리스트 6명 전원이 출전하는 양궁도 같은 팀에 속해 있는 박성현과 이성진(이상 전북대표)을 제외하고 모두 다른 시도 대표로 출전한다.

박성현과 이성진은 같은 전북 대표지만 개인전에서는 끈끈한 동료애를 뒤로하고 활시위를 맞당겨야 하고 남자 일반부에 출전하는 장용호(경북)와 박경모(인천)도 마찬가지.

몇몇 메달리스트는 부상 중임에도 대회 출전을 강행한다.

아테네올림픽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인 '금빛 발차기'의 주인공 문대성은 아테네올림픽에서 입은 왼쪽 발목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부산 대표로 출전, 부상투혼을 발휘한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김동문도 허리가 좋지 않으나 전북 대표로 출전해 국내에서도 금메달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는 손가락 부상이 심해 국내 무대 활약을 뒤로 미루게 됐다.

사제지간의 대결도 눈길을 끌고 있다.

탁구에서 16년만에 만리장성을 무너뜨리고 금메달을 딴 유승민(경북)과 '금메달 일등 도우미' 김택수(전북) 대표팀 코치가 사제지간의 대결을 펼친다.

오는 12월 은퇴를 앞두고 있는 김택수 코치는 단체전에만 출전 신청을 해 남자탁구 단체전에서 전북팀과 경북팀이 승승장구한다면 결승에서 명승부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에서 찰떡 궁합을 맞췄던 배드민턴 은메달리스트 이동수와 유용성, 동메달리스트 라경민과 이경원은 오랜 짝꿍을 잠시 바꿔 맞대결을 펼친다.

레슬링에서 금메달을 굴렸던 '빤찌' 정지현(경기도)은 참가 신청을 하고 청주에 내려왔지만 허리 부상 등 컨디션이 좋지 않고 체중 감량에 대한 부담이 커 경기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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