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디어엿보기-'본격 TV용 영화' 11월에 만난다

국내에서도 극장 스크린이 아닌 TV에서 개봉하는 영화가 만들어진다.

케이블·위성 영화채널 OCN을 필두로 KBS와 MBC도 HD 'TV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 극장용 영화 제작방식을 통해 영화를 제작하되 지상파 HD TV 방영을 제작비 조달과 관객 확보의 주요 방안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OCN은 총 15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TV 영화 '동상이몽'을 만들고 있다.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을 만든 봉만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섹시 퍼즐극을 내세운 '동상이몽'은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만난 여성 감독과 음향기사, 여배우, 배우 지망생 등 네 명의 여성이 풀어가는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 5편의 이야기들이 서로 얽혀 마치 하나의 퍼즐을 풀어 나가는 듯한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 1시간 분량의 5개의 이야기가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며 마지막 1편은 전체 내용을 압축한 '디렉터스 컷'이다.

봉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 작업을 했고 제작진은 모두 영화 스태프들로 이뤄졌지만 촬영에는 필름 카메라가 아니라 HD 카메라가 사용되고 있다.

안방극장에는 HD 카메라가 화질이나 음질 재현에 더 적합하기 때문. OCN은 11월 26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한 편씩 차례로 공개할 계획이다.

KBS도 지난 8월 27일 'HD TV영화 제작업무 협약 조인식'을 갖고 TV영화 제작을 선언한 바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손잡고 공모를 통해 편당 최소 3억원씩 5편의 HD TV영화 제작을 지원한다는 것. 내년 여름쯤 첫 작품을 공개하고 연말쯤엔 KBS를 통해 내보낼 계획이다.

MBC도 지난달 9일 싸이더스와 2편의 HD TV영화를 공동제작하기로 합의했다.

극장개봉을 먼저 할 계획이지만, 장기적으로는 TV영화의 활성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장성현기자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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