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신에게 좋은일이 나에게도 좋은일입니다

안철수 외 지음/고즈윈 펴냄

팔레이스타인에 있는 갈릴리해는 맑고 깨끗해 생명의 천국 같은 축복의 바다이다.

반면 요단강 남쪽에 있는 사해(死海)는 말 그대로 죽음의 바다이다.

갈릴리해는 요단강 물을 받아들이지만 가둬두지 않는다.

갈릴리해는 내주고, 살아있다.

반면 사해는 흘러들어오는 강물을 모두 가둬버린다.

가지려고만 하는 사해는 죽은 바다가 되었다.

상생과 조화, 공존이 가진 소중한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책이 나왔다.

'당신에게 좋은 일이 나에게도 좋은 일입니다'라는 긴 제목처럼 긴 호흡과 여유를 담은 책이다.

서문을 포함해 16편의 담론을 담은 이 책의 저술에는 안철수 최재천 이윤기 신명직 김성동 강만길 서중석 이희수 정호승 등 이 시대의 지성 15명이 참여했다.

생명과학자와 시인, 건축가에서부터 젊은 CEO, 숲해설가, 신화연구가, 환경론자, 역사가, 문학가, 소설가 등이 고유 분야에서 전문성을 토대로 해 공존과 상생, 조화의 의미를 곱씹는다.

책은 자연과 생명에서 찾아낸 공존과 상생의 진리에서부터 역사적·사회적 존재인 인류 또는 한국인이 함께 생각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제시하고 함께 생각하도록 한다.

맥락을 정리하다 보면 책은 두 가지 개념을 반복해 말하는 듯하다.

공자의 말씀인 '화이부동'(和而不同)과 노자의 가르침인 '자연의 순리를 따르라'는 것이다.

생명체는 서로 같지 않지만 조화를 이뤄야만 공존할 수 있는 운명을 타고 났으며, 인류도 예외일 수 없다.

분석과 논리를 담은 글에서부터, 오랜만에 만난 두 지식인의 격의 없는 대화, 시, 순수 우리 옛말로 쓰인 글까지 다양한 독서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이 가진 미덕이다.

김해용기자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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