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울진에서 실시된 '2004 원전 방사능 방재훈련'이 유관기관 동참 미흡, 시스템 미비, 전문인력 부족 등 적잖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번 훈련은 지난 2월 시행된 '원자력 시설 등의 방호 및 방사능 방재 대책법'에 따라 처음으로 지자체인 울진군과 사업자인 울진원전본부 측이 주도한 것.
과학기술부와 경북도 등 모두 34개 기관 800여명이 참여한 이번 훈련에는 재난관리체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에릭스(ERIX)라는 전용 전산프로그램이 도입됐다. 그러나 훈련 막바지까지 이 프로그램에는 사고상황만 나열될 뿐 현장 대응조치는 전혀 기록되지 않았다. 이 문제점은 훈련요원이 아니라 한 참관인에 의해 지적됐다.
지자체의 경우 훈련 동원 인원에 대한 사전배치 계획이 미흡해 훈련 당일 차출되거나 훈련 도중 교체되는 모습도 보였다.
또 육군, 해군, 경찰서, 교육청, 전화국 등 유관기관 직원들이 파견돼 본부의 조치상황을 소속기관에 연락해야 하지만 정작 파견된 기관은 육군뿐이었다.
심지어 방사능 오염 여부 측정을 위해 감시반원들이 해군 시설을 이용토록 돼 있었으나 해당 부대에서는 사전에 전달받지 못했다며 이를 거부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특히 이날 오전 10시30분 방사성 물질이 발전소 외부로 누출돼 청색비상이 내려졌지만 낮 12시가 되자 훈련을 총괄하는 지휘센터장은 물론 의료반을 제외한 지휘센터내 전 부서가 자리를 비우고 군청 인근의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이러한 모습은 지역본부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대부분 식사를 마친 후에도 삼삼오오 모여 담배나 커피 등을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는 여유를 부리다 오후 1시쯤 자리로 돌아갔다.
이를 지켜보던 한 민원인은 "빵과 우유 등으로 끼니를 때우며 '실전같은 훈련'을 받아도 부족할 판에 한심한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울진·황이주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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