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고종 32) 10월 8일 일본 공사 미우라 고로우(三浦梧樓)의 지휘 아래 일본군과 낭인들이 민비를 시해한 을미사변(乙未事變)이 발생했다.
당시 조선 조정은 일본의 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해 급격히 친러 성향으로 기울고 있었는데 그 선봉장이 바로 민비였다. 이는 러시아를 중심으로 프랑스, 독일의 이른바 '3국간섭'으로 인해 일본이 청일전쟁의 승리로 차지한 랴오둥(遼東)반도를 청에 반환한 사건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에 친일내각을 밀어내고 이범진, 이완용 등을 중심으로 하는 친러내각(제3차 김홍집 내각)을 세웠다.
이러한 조선조정의 조치에 당황한 일본은 일본공사 이노우에(井上馨)를 소환하고 무장 출신인 미우라를 신임공사로 임명해 대원군을 앞세워 친러로 기운 민씨 세력을 제거하려 했다.
민비를 제거하기 위해 은밀하게 계획을 세운 미우라는 일본군 수비대 병력과 일본인 낭인배'경관'상인 등과, 해산설로 불만이 생긴 훈련대장 등과 대원군을 종용해 예정일인 10월 10일 보다 이른 10월 8일 새벽 궁궐에 침입했다. 숨어있던 민비를 찾아내 잔인하게 살해한 폭도들은 시체에 석유를 뿌려 불에 태운뒤 산속에 묻어버렸다. 그리고는 바로 왕을 위협해 유길준 등 친일파 중심의 새 내각(제4차 김홍집내각)을 구성케 했다. 제국 열강의 세력 경쟁 중심에서 주권을 지키려던 민씨 일파의 노력은 이렇게 잔인한 국제범죄로 끝을 맺고 말았다.
▲1871년 미국 시카고서 대화재 발생 ▲1929년 제 1회 경평(京平)축구대회 ▲1967년 중남미 혁명영웅 체 게바라, 볼리비아 정부군에 체포 ▲1994년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완간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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