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 쟁기질을 하다 팽개치고 고향을 떠났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35년 전 무작정 도시로 나가 고생 끝에 자수성가한 사람이 고향민들의 일이라면 '눈이 번쩍 띄는' 온정을 베풀곤 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대기업 회장'사장도 아닌 부산 중앙시장에서 '시대식품'이라는 반찬가게(?)를 꾸리고 있는 윤원일(60)'강광자(60)씨 부부.
이들 부부는 경남 합천군 대양면 백암마을이 고향으로, 오는 10일 본행사가 열리는 대야문화제 때 고향민들이 입장식에 입고 나갈 체육복 210벌(시가 600여만원)을 보내왔다.
"못사는 농촌살이지만 잔치 때 만큼은 구질구질하면 안된다…"는 것이 이들 부부의 뜻이다. 도시의 시장바닥에서 잔뼈가 굵어 지금은 20여개의 점포를 가지고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역임한데 이어 시장번영회장직까지 맡고 있는 윤씨부부의 고향사랑은 각별하다.
마을회관이 개관되자 노래방기기(시가 300여만원)를 보내오고, 대양초등학교 전교생들에게는 체육복을 곱게 차려 입히기도 했다. 또 백암마을 이장과 새마을 지도자에게 황금 10돈씩 행운의 열쇠를 보내와 용기를 북돋우기도 했다.
대양면 군의원 윤재호(44)씨는 "돈많은 재벌이라도 고향을 생각하는 참된 마음이 없으면 어려운 일"이라며 "윤 회장 부부의 온정에 고향민들도 따뜻한 정을 나누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고마워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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