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벨평화상에 케냐 환경운동가 왕가리 마타이

올해의 노벨평화상은 아프리카 케냐의 여성 환경운동가인 왕가리 마타이(Wangari Maathai.64)에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8일 지난 30년 가까이 아프리카에서 3천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는 '그린벨트' 운동을 이끌어 온 케냐의 마타이 환경차관을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지구평화는 생존환경을 확보하는 인간의 능력에 달려 있다"면서 "마타이는 케냐를 포함한 아프리카에서 생태적으로 가능한 사회, 경제, 문화적 발전을 촉진하는 일에 매진해 왔다"고 선정배경을 설명했다.

위원회는 이어 "마타이는 민주주의와 인권, 특히 여성의 권리를 아우르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도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지적하고 "그녀는 범세계적으로 생각하되, 행동은 지역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환경차관으로 재직중인 마타이는 1977년 케냐에서 여성이 주축이 된 '그린벨트 운동'을 창설해 아프리카 녹화사업을 벌여 지금까지 3천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

이 운동은 가난한 여성 등에게 일자리를 주면서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무분별한 남벌 등으로 밀림이 급속히 훼손되는 땅을 푸르게 되돌리자는 아프리카 최대의 녹화사업이다.

마타이는 "나무심기는 사막화를 지연시키고 숲의 야생생물 서식처를 보존할뿐만아니라 인간에게 미래에 식량과 연료 등을 제공한다"며 나무심기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는 또 아프리카에서 녹화사업을 통한 생물다양성 촉진과 일자리 창출 및 여성의 사회지위 강화에도 기여했다. 그가 지난 70년대 시작한 나무심기 운동은 다른 나라로 퍼져 나가는 등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마타이는 1901년 노벨평화상이 시상된 이래 아프리카 여성 가운데 최초로, 아프리카인 중에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2001),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1993) 등에 이어 7번째로 평화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체 여성 수상자 중에는 12번째가 된다.

이로써 지난해 수상자인 이란의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에 이어 여성이 연달아 노벨평화상을 받는 진기록이 세워졌다.

마타이는 "누가 나를 추천했는 지 모르겠으며,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매우 기쁘고, 모든 것은 신의 은총이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그린벨트 운동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며 모든 케냐 국민이 이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과거에 노벨상 수상자 예측에서 높은 적중률을 보였던 노르웨이의 NRK 방송은 올해 평화상 후보로 오른 194건 가운데 환경운동가가 올해 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해 마타이의 수상을 예고했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10일 오슬로에서 열리고, 상금은 다른 노벨상과 마찬가지로 1천만 스웨덴 크로네(약 16억원).

한편 올해 노벨상은 평화상 수상자 결정으로 11일의 경제학상 발표만 남았다.

(연합뉴스)

사진설명 : 8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서 올해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케냐의 현 환경차관인 왕가리 마타이 케냐 여성 환경운동가의 모습.(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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