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득점왕' 박주영, 청소년축구 11번째 우승견인

박주영(19.고려대)의 발끝에서 볼이 떠날 때마다 중국의 골네트도 더불어 춤을 췄다.

박주영은 9일(이하 한국시간) 밤 콸라룸푸르 체라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04 아시아청소년(U-20)축구선수권 중국과의 결승에서 전반 37분과 43분 연속골을 터트려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어 박성화 감독에게 통산 두번째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우승을 안겼다.

특히 박주영은 이번 대회 예선(3골)과 본선 토너먼트(3골)에서 모두 6골을 쏘아올리며 당당히 득점왕 자리에 오르며 대회 MVP에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박주영의 골기록은 역대 아시아청소년선수권 한국 선수 득점랭킹에서 조한흥(70년) 및 조현두(92년)와 함께 공동 2위에 해당한다.

한국 스트라이커계의 계보를 잇는 박주영은 청구고 시절 고교대회 33경기에 출장해 47골(경기당 1.42골)을 뽑아내며 4개 대회에서 득점왕에 올랐을 만큼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초특급 스트라이커.

특히 무게중심이 잡힌 자연스런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들이 쉽게 태클하지 못하는 데다 슈팅의 정확성이 뛰어나 골결정력이 높은 특징을 갖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박주영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예멘과의 D조 예선 두번째 경기부터.

이라크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노골'을 기록한 박주영은 예멘을 상대로 2골을 퍼부은 뒤 태국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귀중한 동점 프리킥골로 한국을 8강으로 끌어 올렸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잠시 숨을 고른 박주영은 일본과의 4강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결승진출의 주역이 됐다.

9일 중국과의 결승을 앞두고 박주영은 일본전 승리의 기쁨을 잠시 접어두고 다시 한번 긴장했다.

올해 치른 3차례 중국전에서 단 한골도 못넣었던 박주영은 한국의 통산 11번째 우승과 함께 득점왕 등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다진 것.

박주영의 '골잔치'는 전반 32분 페널티영역 왼쪽측면에서 백승민의 패스를 이어받아 중국 수비수 4명을 농락하며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시작됐다.

박주영은 이어 전반 43분 미드필더 오른쪽 중앙에서 '투톱 파트너' 김승용(FC서울)의 눈부신 찔러주기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수비수를 등진 채 감각적으로 터치슛, 골잔치를 마감했다.

박주영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하고 공간을 침투했던 게 주효했다"며 "내년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파워를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사진설명 : 9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체라스스타디엄에서 열린 2004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 결승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한국의 박주영(왼쪽)선수가 선취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