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교등급제 파장>논술·심층면접 강화 예상

수험생들 불안감...사교육비 부담 클듯

고교등급제 파문으로 수시2학기 전형에서 주요 대학들이 논술과 심층면접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고교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논술·면접은 고교 차원의 준비가 쉽지 않은 데다 수능시험 후 단기간에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고액 과외 등 사교육비 부담이 만만찮을 것으로 우려된다.

수시2학기 모집의 경우 고교 3학년1학기까지의 학생부 성적과 논술·심층면접 성적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며 일부 대학은 수능 성적을 최저 학력기준으로 활용한다.

따라서 수시2학기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수능시험일까지 수능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 논술·심층면접 준비도 소홀히 하기 힘든 상황이다.

고교 관계자들은 대학들이 수시 전형 때 내신성적에 자체 기준을 적용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에 사실상 논술·심층면접이 당락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일부 고교는 수능시험일까지 일단 수시 지원자를 중심으로 교과별 과제를 주거나 기출문제 자료 등을 제공하고 수능시험 이후에는 특별반을 편성, 집중 교육할 계획이라는 것. 대구 ㄱ고 관계자는 "학교에서는 논술·면접을 준비시킬 시간도, 여건도 잘 안 되지만 비중이 커진다고 하니 알아서 하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수도권 주요 대학 지원자들에게는 특히 관심을 쏟을 예정"이라고 했다.

여름방학 이후 본격적으로 달아오른 논술·면접 관련 학원가는 고교등급제 사태가 불거진 이후 파장과 대비책 등에 대한 수험생, 학부모의 문의가 잇따라 예년보다 수강생이 한층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학원 관계자는 "논술·면접은 사실상 대학별 고사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개인별·그룹별 지도가 불가피해 학원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벌써 전공에 따라 그룹과외 액수가 1천만원대를 넘어선 상황이지만 수능시험 이후에는 과외비가 더 높아질 것 같다"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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