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교등급제 파장>지역대 "적용 여지 없다"

"입학정원 채우기 급급"

수도권 사립대들이 수시모집에서 고교 간 격차를 입학전형에 반영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으나 수시 2학기 모집을 시행 중인 지역 주요대학들은 차별할 여력이나 의향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학생부 성적의 변별력이 거의 없는 현실에서 심층면접을 강화할 수밖에 없어 수도권 대학들처럼 고교별 등급과 관련된 일정 자료나 지침은 마련하지 않더라도 개별 면접에서 대구와 경북지역 간, 대구시내 학군 간 출신 학교에 따라 차등 점수를 부여할 수 있는 심정적 여지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역대학들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하는 의대와 약대. 사범대 일부 학과의 경우 성적이 비슷한 대구·경북지역 각 고교의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고 있고 심층면접을 통해 우수 학생을 충분히 가려낼 수 있어 고교등급제를 적용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지역 대다수 대학들이 입학 정원 채우기에 급급한 실정이어서 고교등급제를 도입할 여력조차 없다고 지역대학 입시관계자들은 밝혔다.

지난 7일 1천114명 모집에 9천386명이 지원한 2005학년도 수시모집 1단계 합격자 2천951명을 발표한 경북대는 고교등급제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20일 면접구술고사를 치른 뒤 12월16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인 경북대 수시모집 1단계 합격자의 지역별 합격자 현황도 대구 1천378명(46.7%)과 경북 789명(26.7%)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비율이다.

이달 30일 수시2학기 입학정원(1천558명)의 300%를 1단계 합격자로 발표하는 영남대의 경우도 고교등급제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계명대·대구가톨릭대·대구대 등도 고교등급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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