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 오늘-보어전쟁 발발

'남아프리카 전쟁'이라고도 불리는 보어전쟁이 1899년 10월 11일 일어났다. 네덜란드인들의 후손인 보어인의 나라 트란스발과 영국 사이에 벌어진 이 전쟁은 1902년까지 계속됐다.

당시 영국은 남아프리카에서 케이프 식민지를 기반으로 하여 세력을 확대 중이었는데, 바로 그 북방에 위치하고 있었던 것이 바로 트란스발공화국과 오라녜자유국이었다. 세력 확장을 위해서는 서로 대립이 불가피했던 것.

그런데 1867년 트란스발에서 금광이 발견되고, 오라녜 강변에서 다이아몬드가 발견되자 상황이 급전했다. 이 지역 기반 확보를 위해 영국이 자신의 국민들을 이 지역에 대량으로 유입시킨 것이다. 그러자 영국인과 보어인 사이에 대립이 생겨났고 1881년 제1차 전쟁이 발생했다. 이후 트란스발이 오라녜자유국과 군사동맹을 맺어 영국과 대항하려 하자 양국 관계는 더욱 나빠졌고 마침내 전쟁이 벌어지게 되었다.

군사적으로 우세에 있던 영국은 1900년 5월 두 국가와의 병합에 성공하지만, 양국군의 게릴라전으로 상당한 고초를 겪어야 했다. 이에 영국은 보어인 전체 인구에 맞먹는 45만의 군인을 동원, 초토화 작전을 펼치고 21만의 비전투원을 강제수용했다.

영국의 이러한 무자비한 진압정책이 계속되자 보어인은 결국 1902년 영국에 항복을 선언했다. 이로써 영국은 남아프리카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게 됐지만 보어인 진압 과정에서의 비인도적인 조치로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았고, 국내 여론도 악화됐다. 상처입은 영광이었다.

▲1453년 수양대군, 단종의 왕위 찬탈 ▲1897년 조선, 국호를 대한제국(大韓帝國)으로 변경 ▲1950년 중국군, 티베트 침공 ▲1989년 항공우주연구소 발족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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