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라 국내 연구기관들이 금년도와 내년도 경제전망치를 당초보다 낮게 수정하고 있다.
IMF, ADB 같은 국제기구에서도 우리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지역에서 우리나라만이 유일하게 경제 전망치를 낮게 수정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달갑지가 않다.
올 추석경기에서 보듯이 재래시장은 물론 백화점까지도 시장경기는 썰렁하기만 했다.
경제고통지수가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추석민심도 매우 흉흉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자살건수가 늘어난다.
지난 IMF 경제 위기 때 자살률이 급격하게 높아졌고, 이번에 다시 자살률이 높아졌다고 한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자살증가율이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고 한다.
자살이 20, 30대의 사망원인 1위이며, 자살한 사람의 절반가량이 20~40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이 앞으로 경제를 책임져야 할 젊은 층의 자살이 급증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그리고 자살건수가 교통사고로 인한 숫자보다도 많아졌다고 하니 여간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생명을 스스로 끊어버리는 일에 대해 무척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한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며칠 전 어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대우종합기계의 김규환 명장(名匠)으로부터 그분이 쓴 책을 증정받았다.
나는 그분의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눈물을 흘렸고, 감동과 존경의 마음으로 책장을 덮고 잠시 숨을 고르기도 하였다.
그는 강원도 산골 화전민 마을에서 5대독자 외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도 변변히 다녀보지 못했고 15세에 소년가장이 되었다.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추위와 굶주림을 견디며 거지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며 일을 찾아 헤매었고 병을 얻어 죽을 고비를 맞기도 하였다.
그는 천신만고 끝에 기술하나 없이 25년 전 대우중공업에 사환으로 들어가 마당 쓸고 물을 나르며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매일 새벽 5시에 회사에 출근해서 기계가 잘 돌아가도록 워밍업을 했다.
이것이 상사의 눈에 띄게 되어 정식 기능공으로 승진되었다.
그 뒤에도 계속 새벽 5시에 출근해서 꾸준히 기계를 익히고 연구를 거듭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해서 지금까지 2만4천612건을 제안했고 국제발명특허 62개를 받아 회사의 이익창출에 기여했다.
자기가 만든 제품에 자기의 혼을 담았다.
정밀기기 분야에서 어떻게 하면 일본을 이길 수 있을까 하고 공장바닥에 모포를 깔고 기계 옆에서 2년 6개월간 잠을 자면서 온도변화에 따른 쇠의 변화를 측정하는 값을 구해내기도 했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국가기술자격시험에서 9번 낙방, 1급 국가자격시험에서는 6번을 낙방해도 굴하지 않고 도전해서 따냈다.
운전면허시험도 2종 보통운전 시험에 5번이나 낙방하고 1종으로 전환해서 5번 만에 합격할 정도로 끈기가 있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1급 자격증 최다보유자가 되었고 국가훈장 2개, 대통령표창 4번, 발명특허대상 장영실상을 5번이나 받았고, 1992년에는 초정밀가공분야 명장(名匠)으로 추대되었다.
그는 학원 한번 안가보고 5개 국어를 할 줄 안다.
하루 1문장씩 외우기 시작하여 1년, 2년 꾸준히 노력하니 나중에 회사에 외국인들이 올 때도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세계 최고기업인 IBM의 직원연수회가 싱가포르에서 개최되었는데 그는 멋지게 영어로 그의 성공담을 이야기해 기립박수를 몇 번씩이나 받는 영광을 맛보기도 했다.
그는 특정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
오직 「대우중공업敎」를 가지고 있다.
집에서 대우 깃발을 벽에 붙여놓고 가족들이 모두 아침밥 먹고 그 깃발 앞에 서서 기도한다.
그리고 출근할 때 회사정문 앞에서 다시 한번 기도한다.
그는 세상을 향해 외친다.
'목숨 걸고 노력하면 안 되는 것 없습니다.
목숨을 거십시오' 라고. 그는 또 이렇게 말한다.
'내가 하는 분야에서 아무도 다가올 수 없을 정도로 정상에 오르면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정상에 가면 길가에 핀 꽃도 다 돈입니다' 라고.
우리 인생은 결코 우리 스스로 버릴 만큼 살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다.
얼마든지 마음먹기에 따라 노력하기에 따라 '가난'이 '축복'이 될 수 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절망하고 있는 젊은이들이여, 용기를 가져라. 목숨을 걸고 노력하라.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손병두(전 전경련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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