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11일 올해 수시 1학기 모집에서 고교간 학력차를 반영한 대학들에 시정요구 공문을 보냄에 따라 2학기 수시 일정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교육부가 시정 요구 대상에 현재 진행 중인 '수시 2학기' 전형을 포함시킨 것으로 드러나 각 대학이 입시 일정을 불가피하게 조정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게 됐다.
대학들이 교육부 지적을 받은 '수시 1학기'와 같은 전형 방식을 2학기에도 적용했다면 어떤 식으로든 이를 수정하거나 보완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서류 전형을 새로 실시하면 내부 전형을 통과한 합격자가 바뀌는 경우도 생길 수 있어 해당 대학의 수시 2학기 전형에 응시한 수험생들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보인다.
고교성적우수자 부문에 대한 구술면접고사를 이미 실시한 이화여대와 13일 면접구술시험 대상자 발표를 앞둔 연세대는 자칫 수시 2학기 전형 일정을 새로 짜야 할 상황에 놓였다.
연대는 금명간 회의를 열어 교육부 요구 사항에 대한 대책을 논의키로 했고 이대도 12일 대책 회의를 열고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2학기 수시에서 약 1천600명을 선발하는 이대 박동숙 입학처장은 교육부의 시정공문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검토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내부 협의를 거쳐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그러나 "입시 요강은 수험생과 학부모, 학교 구성원 등 모두가 약속한 원칙으로 함부로 변경할 사안이 아니다"며 교육부 공문이 내려오더라도 수시 2학기 전형 일정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백윤수 연대 입학처장은 "교육부의 요구 내용과 대학의 입장에 엄청난 시각차가 존재한다면 최악의 경우 수시 2학기 전형을 '스톱'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 처장은 특히 "우리 대학이 교육부에 던진 고교간 학력차 여부와 대학의 학생선발 자율권에 대한 공개질의에 대해 교육부도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고려대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고대는 아직 서류전형을 시작하지 않아 교육부 시정요구에 따라 1학기에 적용된 '보정치'를 제외하고 전형을 진행하면 되기 때문이다.
고대 염재호 기획예산처장은 "사전 서류전형 등에서 보정치를 적용한 게 아니라 모든 학생들에게 논술 볼 기회를 주고 최종적으로 보정치를 적용했기 때문에 입시일정엔 아무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세 대학이 '2학기 수시'에서도 1학기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등급제를 적용했는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대학들은 모두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2학기 수시 전형이 진행 중인 과정에서 평가 방법을 공개할 수 없다는 것.
한편 이대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입학전형의 기본원칙과 방향'이라는 글에서"본교는 각 고교의 특성과 교육과정 및 교과외 활동 등의 특징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형제도를 운영했으며 '등급제'는 배제해왔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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