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大入제도, 또'힘 겨루기'로 가나

고교 등급제 파문이 교육부와 대학들 간의 심각한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어 우려된다. 교육부가 수시모집에 고교 등급제를 반영한 일부 대학에 재정 지원을 줄이겠다고 통보한 가운데 서울 지역 10개 대학 입학처장들이 이에 반발, 변별력을 잃은 내신 실태를 공개하겠다고 나서 정면 대응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느낌이다.

게다가 전교조 등이 본고사형 논술시험을 치른 대학들도 공개하겠다면서 대학들을 비난'공격하고 나서자 대학들과 교육부'전교조 사이의 충돌을 빚는 데로 발전하고 있어, 이렇게 가다가는 계층 간의 갈등으로까지 번지게 되지 않을는지 걱정이다.

이번 교육부의 조사에서 고교 등급제 반영이 특목고와 시울 강남 지역 우대로 나타났다. 현실적으로 이 대목은 수긍이 가는 점도 적지 않다. '교육 기회 균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나머지 모든 지역과 학교들은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문제를 싸고 근본 문제를 따지기보다 '힘 겨루기'식으로까지 번지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번 파문과 논란의 뿌리는 내신 위주의 입학 전형에 따른 '부풀리기 내신'과 변별력 상실, 지역'학교 간 학력 격차에서 비롯됐으며, 대입 개선안이 그런 문제점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부'전교조와 대학들이 이같이 맞서기에 앞서 변별력 있는 선발 기준이 뚜렷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에서 논의를 다시 시작하는 게 옳지 않을까. 거듭 주장하거니와 뚜렷한 대안도 없이 획일적인 틀 안에서 나름대로 변별력을 찾아보려는 대학들만 야단칠 일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찾으며 발전적인 전기를 이끌어 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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