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간부가 대형 라이브 가요 콘서트를 연다.
구미경찰서 우동하(52·경정) 보안과장이 그 주인공.
오는 20일 오후 당대 최고의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구미 문화예술회관에서 경찰가족과 자율방범대원들을 비롯한 시민 1천500여명을 초청해 주옥같은 선율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찰의 날을 하루 앞두고 열리는 이날 콘서트는 자축하는 뜻도 담아 무료공연으로 진행한다.
우 과장은 아마추어 가수가 아니다.
그는 이미 학창 시절과 군 시절에 각종 음악경연대회를 휩쓸었는가 하면 지난 1972년 MBC 신인가요제에 당당히 입상한 프로가수다.
요즘 가요계에서 내로라하는 박강성, 변진섭, 신효범 등이 이 가요제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가요제에 입상한 후 가수의 꿈을 키우기 위해 서울에서 6개월 정도의 밤무대 활동을 통해 가요계의 쓴맛을 경험해 봤다는 우 과장은 "지금이야 활동할 수 있는 무대도 넓고 음반도 쉽게 낼 수 있는 상황이지만, 당시에는 가요계의 환경이 너무 열악했었다"고 말한다.
우 과장은 군복무를 마치면서 가수의 꿈을 접고 지난 1977년 경찰관의 길을 걷게 된다
그동안 경찰청 정보과, 인사과, 비서실 등지에서 근무해오다 시국사건이 들끓었던 80년대 초반, 격무 때문에 아내의 임종마저 지켜보지 못한 동료경찰을 위해 곡을 만들어 불러준 것을 계기로 다시 노래를 하게 됐다고 말한다.
이후 서울지방경찰청 공보담당관실로 자리를 옮긴 우 과장은 경찰관이 국가 최일선의 치안을 담당하면서 겪는 애환과 서민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은 음반을 발표하면서 '노래하는 경찰관'으로 새롭게 변신하게 된다.
우 과장은 "첫 음반을 제작했을 때 유명 작곡가들로부터 트로트에서 발라드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소화해 내고, 애조 띤 고음과 부드러운 저음이 조화를 이루는 아주 특색있는 보이스 컬러를 지니는 등 대형가수의 기질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자랑한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자신의 음반에 수록된 곡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너를 보내며', '내가 당신을', '택시', '비와 외로움' , '이름없는 새' 등 주로 트로트계열의 노래로 무대를 채우게 된다는 것. 또 이날 평소 절친한 사이인 포크가수 김세환, 요즘 한창 뜨는 중인 이명주, 탤런트 김병기씨 등이 초대돼 자리를 빛내줄 것이라며 꼭 한번 콘서트장을 찾아 줄 것을 바랐다.
"저는 두 가지 인생의 매력을 느끼고 삽니다.
하나는 경찰로, 또 하나는 노래로. 두 가지 중 어느 하나도 결코 버릴 수 없습니다.
"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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