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사람의 난자를 이용한 배아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는 이러한 연구가 수많은 난치, 불치병치료에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라면서 국제사회가 치료목적의 복제 연구를 금지하려는 일각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 것을 촉구했다.
황 교수는 13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소재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세계 각국의 유엔 출입기자와 외교 사절들에게 사람의 난자를 이용한 배아줄기 세포배양과 소, 돼지를 비롯한 동물 복제 등 자신의 연구 과정과 성과를 바탕으로 복제기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설명했다.
황 교수는 자신과 한국의 동료들이 행한 이같은 연구의 기초와 초점은 "퇴행성질환 치료법의 발견으로 이어지는 문을 여는 것"이라면서 "복제 배아줄기세포는 당뇨병과 신경질환 등 수많은 질병의 치료에 있어 엄청난 가능성을 제공해주고 있다" 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그동안의 발견과 성과를 통해 우리는 언젠가 면역거부를 극복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재생요법을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유엔 회원국 일부가 복제연구를 전면 금지하는 결의안을 제출한데 대해 "우리가 목표달성을 여기에서 멈춘다면 과학과 의학에는 엄청난 후퇴가 될 것"이라면서 퇴행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환자들에게 치료목적의 복제 연구가 유일한 희망임을 잊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와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람의 난자를 이용한 배아줄기 세포배양과 소, 돼지 등 동물 복제 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하고 관련 비디오 자료도 소개했다.
특히 척수신경 손상을 치료하는데 이같은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위해 척수가 절단된 개에 척수 신경 세포를 주입하는 실험과정을 참석 기자들과 외교 사절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황 교수는 "치료목적의 복제는 질환의 치료에 있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우리가 복제한 몇몇 동물의 경우 선천성 기형이 나타났다"면서 "우리의 이러한 경험과 실험결과를 통해 인간 복제를 강력히 반대하게 됐다"고 치료목적의 복제와 인간 복제는 전혀 별개의 문제임을 강조했다.
황 교수는 사람의 난자를 이용한 배아 줄기 세포 배양 연구과정에서 가능성이희박하기는 하지만 인간 복제와 같은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날 것에 대비해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이 전과정을 통제했고 한국의 국회는 지난해 인간복제를 명백히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회견은 미국과 코스타리카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이 중심이 된 복제연구 전면금지 결의안과 한국, 유럽, 일본 등이 제출한 치료목적 복제연구 허용 결의안을 두고 벌이는 유엔 토의와 표결을 앞두고 유리한 여론 조성을 위해 주유엔 한국 대표부와 유전학정책연구소(GPI), 의학연구 진보연맹(CAMR) 등 치료목적 복제를옹호하는 미국 비정부기구(NGO)들이 공동 주최했다.
회견에는 불치, 난치병 환자들도 참석해 자신들에게는 "마지막 희망"과 다름없는 치료목적 복제 연구를 통한 치료법 개발을 위해 유엔이 적극 나설 것을 호소했으며 최근 사망한 영화배우 출신의 전신마비 장애인 크리스토퍼 리브의 비디오 메시지도 방영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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