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지를 두 동강 낸 철길을 이설해 주십시오."
손진일(63·경주시 건천읍 발전협의회장)씨 등 마을 주민들은 "마을 복판을 통과하는 중앙선을 꼭 철거해야 한다"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주민들은 "기존 역사가 없어지는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시가지 발전을 가로막는 철길만은 반드시 철거돼야 한다"며 경주시와 철도청, 철도시설공단에 대책을 호소했다.
주민들은 "철로가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오랜 세월 동안 주민과 함께 많은 애환을 간직하고 있지만 시내버스가 다닌 뒤부터는 이용객이 전무한 실정"이라며 "인접 건천읍 화천리에 신도시가 조성될 경우 건천읍이 신경주 중심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데도 동네 복판 철길 때문에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1만여명 주민들이 살고 있는 건천읍은 읍시가지를 양분시킨 중앙선 철길 때문에 도시가 정체된 상태에서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어 철길 철거가 지역의 최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철도시설공단은 이번 고속철도 신경주역사 건립과 함께 포항, 울산을 전철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기존 건천역을 그대로 두고 건천 시가지에서 가까운 건천읍 금척리에 포항선과 울산선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시설공단과 철도청 관계자는 "건천읍민의 편의를 위해서 기존 건천역을 그대로 두는 방안을 계획했다"면서 "주민들이 기존역이 필요없을 정도로 철거를 희망할 경우 계획을 변경해 우회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혀 주민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건천읍 발전협의회는 여러 차례 총회를 열고 심도있게 토의한 결과 "우리 읍민은 기존 역이 없어진다고 해도 불편한 점이 없으니 이번 기회에 도심을 통과하는 중앙선 철로를 철거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황인남 건천읍장은 "과거에는 철도가 유일한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다소 발전에 걸림돌이 돼도 참았지만 지금은 이용객도 거의 없는 데다 소음이나 진동으로 인한 피해도 적잖다"고 했다.
한편 건천읍민들은 "안강과 외동읍은 같은 읍지역인 데도 대규모 공단 조성으로 유입인구가 늘어나 활기를 찾고 있는데 유독 건천은 읍승격이 비슷한데도 균형발전이 안되고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생산시설 유치는 없고 건천IC~포항 간 국도를 비롯해 지역발전과 무관한 도로만 자꾸 개설돼 토지를 잠식하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경주·박준현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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