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기획·연출한 작품을 들고 고아원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해 찾아가는 자선공연을 할 계획입니다.
"
가족 전원이 '공연기획자'인 가정이 있어 화제다.
정재도(鄭載道·65)·박순자(61)씨 가족이 그 주인공. 공연기획사 '영남예술기획' 대표인 정씨는 지난 99년 25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이 기획사를 설립, 활발한 매니지먼트 활동을 펴고 있다.
처음엔 정씨 혼자 이 일을 시작했지만 가족들이 조금씩 그를 돕다 이제는 든든한 후원자이자 멤버가 된 것. 큰 딸 혜숙(37)씨는 호남쪽 기획담당, 둘째딸 혜윤(34)씨는 기획실장, 막내딸 해정(32)씨는 공연 매니저, 아들 양석(30)씨는 홍보팀장, 며느리 김혜진(27)씨는 공연 매니저, 부인 박순자씨는 직함 없이 우편물 발송 등을 맡고 있다.
특히 사위들도 공연이 있는 날이면 찾아와 장내 정리 등 궂은 일도 마다 않고 도와주고 있다.
막내딸 해정씨는 "가족이 함께 일을 하다보니 서로 속속들이 잘 알아 마찰이 생기는 일도 많지만 아버지가 긍정적으로 이야기해 줘 문제가 해결된다"며 가족애를 과시했다.
정씨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구미문예회관 공연계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면서부터. "현직에 있을 때 시민들에게 좋은 공연 작품을 선보이고 싶었다"는 정씨는 "낙후된 지방문화예술을 활성화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기 위해 공연기획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씨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기획은 '미녀와 야수''신데델라''하얀 마음 백구' 등 어린이들의 정서함양에 도움이 되는 뮤지컬이나 연극공연. 지금까지 공연 기획한 횟수만도 200여회에 이른다.
처음에는 대구·경북지역을 위주로 하다 지금은 전국 대도시를 순회하며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문화사업을 하면서 타 지역 주민과 금세 가까워지고 지역색이 없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호남지역도 지역감정에 따른 차별이나 거부감 없이 작품의 우수성만 따지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정씨는 특히 공연기획사업을 통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이나 낙도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공연을 열거나, 복지시설 등 소외된 계층에 무료초대권을 보내는 등 선행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 12월 동구문화체육회관에서 '하얀 마음 백구' 대구 공연을 기획중인 정씨는 "앞으로는 학생들에게 유익한 영화나 성인극도 기획해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수영기자 poi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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