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징어 잡이 부진 장기화

울릉지역 주민들의 최대 소득원인 오징어 조업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울릉수협 소속 어선 350여척 중 절반가량이 조업을포기하고 있다.

13일 울릉수협에 따르면 오징어 어군형성이 부진해 올해 울릉해역 연안어장에서 잡은 오징어 위판실적은 총 2천78t, 위판금액은 41억3천200만원으로 전년도 3천91t, 63억3천800만원에 비해 생산량은 33%, 위판고는 35% 각각 감소했다.

이처럼 울릉 근해 오징어 어군 형성이 부진하자 최근 울릉항 소속 대형어선 100여척은 포항, 울진 죽변, 동해항 등으로 조업구역을 옮겨 타지역 수협에서 오징어를 위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울릉 지역에서 오징어 가공업에 종사하는 2천여명의 영세민들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오징어 배따기로 생계를 꾸리는 김경분(48·여·울릉읍 저동리)씨는 "최근 4, 5일 동안 하루 1만원 벌이도 못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울릉군 수산관계자는 최근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오징어 판매가도 전년도에 비해 10%가량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8월 200ℓ기준 6만8천원이었던 면세유 값이, 9월 8만6천원, 10월 들어 8만7천800원으로 오르는 등 면세유류 값이 폭등한 데다 오징어 어획마저 부진, 기름값 등 각종 어로경비를 충당하기가 어려워지자 어민들이 조업을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중국 저인망 어선이 북한 동해 해역에서 오징어를 남획해 오징어 자원이 고갈되고 있어 어민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울릉선주 협회 등 어민들은 면세유 지원확대, 장비현대화 등 어업환경 개선과 관련한 정부의 특별대책을 요구하고 나섰으며 울릉군도 14일부터 어민 생계지원을 위한 조사단을 구성하는 등 대책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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